눈·코·귀·피부

“눈앞에 뭔가 떠다니는데 잡히지 않아요” 비문증

pulmaemi 2012. 4. 19. 10:27

시력은 저하안되고 단지 불쾌감을 느낄 정도가 대부분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비문증 혹은 날파리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 증상은 눈 속의 유리체에 미세한 부유물이 생겨서 이것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을 뜻한다.

부유물이 심할 때는 시력에 다소 장애를 줄 수 있으나 극소량일 때는 시력장애는 없으며 별로 위험한 증상은 아니다.

◇ “내 눈앞에 도대체 뭐가 있는거야!”

흔히 느껴지는 증상으로는 ‘눈앞에 날파리 같은 것이 있다’, ‘머리카락 같은 것이 떠다닌다’, ‘무언가 눈앞에 떠다니는데 손에 잡히질 않는다’ 등과 같이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특히 ‘환한 밖에 나가서 보면 이것이 더욱 뚜렷하다’라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혼탁은 주로 까만 점, 실, 거미줄, 물방울, 안개비, 아지랑이, 머리카락, 실 먼지, 구슬, 눈송이, 거미, 지렁이, 올챙이, 개미, 먼지, 좁쌀, 파리, 모기, 구름모양 등으로 느껴지고 눈을 움직이는데 따라서 같이 움직이며 시야를 혼란시키고 특히 밝은 배경을 볼 때 잘 나타난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으며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 다니면서 보이는데 시선의 중심에 있는 경우도 있고 조금 옆에 위치할 수도 있다.

대개의 경우 시력은 저하되지 않고 단지 불쾌감을 느낄 정도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사람은 신경이 쓰여 다른 일을 보지 못할 때도 있다.

비문증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 없이 자연발생적이며 연령이 많아지면서 더욱 잘 생긴다.

안구는 마치 둥근 공과 같고 그 둥근 내부 속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들어 있는데 이를 ‘유리체’라고 한다. 원래 이 ‘유리체’는 계란 흰자위 같이 투명해야 하지만 일종의 노화 현상 때문에 혼탁이 생기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빛에 의해 그림자가 비쳐진다.

이러한 혼탁은 생리적인 것과 병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는 생리적 혼탁의 원인은 유리체의 섬유화나 노인에게 많이 생기는 후유리체박리를 그 원인으로 들 수 있고 병적인 원인으로는 유리체 변성 및 염증,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유리체 출혈, 망막박리 및 변성, 포도막염의 초기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소견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동공을 크게 하는 안약을 점안한 후에 눈 속을 직접검안경과 간접검안경을 사용하여 망막검사를 세밀하게 해야한다.

◇ 비문증, 치료할 수는 있나(?)

비문증상의 증상처럼 눈앞에 떠다니는 물체를 인위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유리체 혼탁은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생기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

눈앞에서 어른거려 불편을 느낄 때는 잠시 위를 쳐다봤다가 다시 주시하면 일시적으로 시선에서 없어질 수는 있다.

비문증상이 있는 사람은 그 물체에 대해 자꾸 신경을 집중시키는 습관이 생기는데 신경을 집중시키고 걱정을 한 행위는 증상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손해일 뿐이다.

강원대학교병원 안과 이승찬 교수는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그 물체를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뿐이다”며 “떠다니는 물체가 숫자나 크기에 있어서 여러 달 동안 변화가 없다면 별로 문제가 없지만 숫자가 갑자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다든지 크기가 커진다면 심각한 질환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므로 곧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