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지장주면 우울증까지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고나면 ‘윙’ 하는 소리가 계속 돼 신경이 쓰여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소희(18) 양은 수업 후 쉬는 시간을 틈타 10분씩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청한다. 봄이 오니 춘곤증도 더 심해져 졸음이 밀려와 불편하지만 잠을 청한다고.
소희 양은 “팔을 받쳐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고 일어나면 목이 고정 되서 그런지 아파서 한참을 움직이기 어렵다. 귀도 눌려서 ‘윙윙’ 거리는 기계소리도 나고, 어떨 때는 허리통증까지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봄철 춘곤증은 ‘이명’ 주의보를 울리며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에게 까지 나타난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쪽잠은 바로 이명의 원인. 책상에 팔을 받치고 고개를 돌려 엎드려 자게 되면 목과 어깨, 허리 통증과 함께 이명 증상도 동반한다.
목이 옆으로 돌아간 상태로 엎드린 자세로 잠을 자다보면 귀가 눌려 귀로 공급되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윙’ 거리는 이명 증상을 야기하게 된다.
이명이란 외부 음원의 자극과는 관계없이 한쪽 또 는 양쪽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증상으로 동반 증상 없이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개 난청, 현기증, 이충만감, 이통 등의 증상과 두통, 전신권태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인구의 약 15%에서 5분 이상 지속되는 이명을 경험하며 수면에 심한 장애를 주는 중등도 이상의 이명은 약 8%, 일상생활에 극심한 지장을 주는 경우는 약 1%에 이르며 심한 경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교통사고나 머리외상 후에도 ‘이명’ 원인 될 수 있어
이명증은 내이, 청신경, 뇌 등의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 경로와 이와 연결된 신경 계통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비정상적인 과민성이 생기는 현상이다.
이명의 원인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릴 수 있는데 귓속 주변 구조물(혈관)의 이상이나 종양에 의한 경우 주로 맥박 소리나 심장 뛰는 소리 또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며 귀 자체의 이상이 있는 경우 ’윙’하는 소리,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소리 등이 들린다.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은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음악가, 항공기 조종사처럼 직업과 관련되어 지속적으로 내이 손상을 입는 경우와 큰 음악소리 등에 우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등이 있다.
교통사고나 머리외상 후에도 내이에 외상을 입어 이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아스피린, 스트렙토마이신, 네오마이신, 카나마이신,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 등의 약제도 이명을 잘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광선 교수는 “흔한 원인으로 신경의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에서의 이명을 들 수 있다. 메니에르씨 병에서는 발작적인 심한 어지러움, 청력 감퇴 등이 이명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 외에도 외이도 내의 과도한 귀지, 귀 또는 부비동의 감염, 턱 관절의 교합장애, 심혈관계 질환, 이경화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진찰과 검사가 시행되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니코틴, 귀의 신경에 산소 공급을 해주는 미세 혈관 좁게 만들어 이명 ‘악화’
원인이 알려진 이명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이명은 잘 조절되지 않으며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명의 치료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중이염 때문에 생긴 이명이라면 중이염 치료를 해주면 이명은 사라진다. 또 귀지가 고막을 자극해 생긴 이명 역시 귀지를 제거하면 없어진다.
혈압 때문에 오는 이명이나 약 복용 후 발생한 이명도 마찬가지다. 이명은 턱 관절의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도 올 수 있다. 턱 관절의 신경이나 근육은 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치과 치료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강한 소리를 피하는 것으로, 강한 소리를 발생하는 사격, 음악, 오락, 스포츠, 일터에서 만약 그러한 소리를 들어야 할 경우에는 꼭 소리전달을 막는 기구나 장치를 사용해야만 한다.
또한 정신과적 상담 및 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며 술, 담배, 약물은 피하고 난청이 동반되는 이명환자에게 보청기를 착용시키면 청력이 증강되어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이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감소돼 이명이 차폐되는 효과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는 “커피, 담배 등을 피함으로써 이명을 증가시킬 수 있는 카페인이나 니코틴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니코틴은 귀의 신경에 산소 공급을 해주는 미세 혈관을 좁게 만들어 이명을 더 심하게 한다. 어떤 환자들은 너무 설탕이 많은 음식을 먹어도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물론 스트레스를 줄이고 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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