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항생제 먹다 영구실명 유발 '망막박리' 생길라

pulmaemi 2012. 4. 4. 11:20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씨프로(Cipro)등의 플루르퀴놀린(fluoroquinolones) 제재로 알려진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망막박리(retinal detachment) 라는 안과적 응급 후유증 발병 위험을 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 연구팀이 '미의학협회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같은 응급질환으로 안과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이 같은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 보다 플루르퀴놀린계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르퀴놀린 약물은 결체조직과 연골에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바 과거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같은 약물이 아킬레스건과 어깨 힘줄 손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눈 속에는 많은 양의 결체조직이 있는 바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이 같은 손상이 눈 속에서도 야기되는지를 살폈다.

망막박리는 몇 일내 수술적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영구적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장애로 평균 연령 61세의 망막박리 진단을 받은 4400명 가량을 포함한 총 100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 망막박리가 발생한 30명 환자당 한 명 가량이 플루르퀴놀론계 약물을 복용한 반면 이 같은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사람중에서는 167명중 1명 가량만이 이 같은 항생제를 사용했다.

또한 대부분의 플루르퀴놀론 사용자들은 요로감염이나 호흡기 감염에 대해 이 같은 약물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만으로는 왜 플루르퀴놀론 약물이 망막장애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지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 같은 약물이 눈 유리체에 망막을 연결하는 섬유소와 결체조직을 손상시켜 유발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플루르퀴놀론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망막박리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또한 이 같은 약물 사용으로 인한 망막박리의 절대적 위험도 증가는 매우 미미하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