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심혈관계질환자 특히 주의해야, 약초나 버섯 섭취 위험해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주말이면 전국 주요 국립공원이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날씨가 포근해짐에 따라 피곤감, 졸음 등을 떨치기에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중 등산만큼 적당한 운동은 없다.
등산은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격렬한 운동보다 즐기기 쉽고 특히 중년 이후라면 심폐기능과 근육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봄철 산은 그 아름다움 속에 위험요소도 갖고 있어 산행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만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기온변화 심해 저체온증∙심혈관계질환 주의해야
산행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한 번에 운동할 수 있어 중년 이후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지만 운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오히려 운동으로 인한 피로가 심해질 수 있다.
산행의 특성상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다시 내려가야만 멈출 수 있어 가파른 산행 시에는 적절하게 휴식을 갖거나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봄철 산은 기온 변화가 심해 저체온증이나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특히 심장병 질환자는 기온저하에 따른 심혈관계질환을 조심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출발할 때의 날씨만을 고려해 가벼운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으며 체온조절에 실패해 어지럼증이나 빈혈,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봄에는 낮이 길어 자연적으로 활동량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운동량의 증가는 당뇨환자의 저혈당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뇨환자는 저혈당 유발을 막기 위해 식사 후, 인슐린 투여 후에 1시간이 지나고 나서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식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일 때는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또 오르는데 목적을 두고 발걸음을 빨리 하는 경우가 많지만 혈압이 높은 사람은 등산 시 이를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동반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오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울산대학교 응급의학과 김선휴 교수는 “일정한 패턴으로 발바닥 전체를 디뎌서 걸으며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너무 자주 쉬는 것도 좋지 않은데 초보자의 경우 30분 정도 걷고 10분 쉬는 형태로 진행하고 평소 등산에 익숙한 숙련자는 50분 정도 걷고 10분 쉬는 방법으로 산에 오르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월~6월 사이에 무릎관절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절에 이상이 있을 때는 산행보다는 평지를 천천히 걸어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산행을 해야 할 때는 동반자를 따라 정해진 등산로를 이탈하지 않고 걷는 것이 좋다.
◇ 과한 수분섭취, 모르는 약초나 버섯 섭취 절대 금물
봄철 산은 밖에서 보는 아름다움과 달리 위험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데 잔설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고 습기를 머금었던 흙이 부풀어 올라 돌이 박힌 자리도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봄철 등산은 기온변화가 심해 등산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발을 헛디뎌 삐거나 골절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어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만약 발을 삐거나 골절 시에는 부목을 대 고정한 뒤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분을 과하게 많이 섭취하는 것 역시 좋지 않은데 수분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전신이 노곤해지고 소화와 흡수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겨울동안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이 아니라면 비교적 쉬운 등산로를 선택해 산행시간을 반나절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고 내려올 때는 허리를 낮추고 자신이 밟을 곳이 어딘지 정확하게 인지한 후 발을 디디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모르는 약초나 버섯을 먹는 일은 절대로 금물인데 김 교수는 “약초를 잘못 먹고 일가족이 병원을 찾은 예가 있다”며 “미치광이풀 등은 독성이 없어질 때까지 통제불능의 광분상태를 보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더불어 벌에 쏘여 호흡곤란을 겪거나 심장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도 조심해야 하고 심한 날씨 변화에 동상에 걸릴 수도 있어 방한용품을 갖추는 것도 현명한 봄철 등산 준비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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