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아이의 작은 키 부모는 노심초사···‘성장’에 대한 이해부터

pulmaemi 2012. 3. 26. 08:45

대체적으로 병적인 저신장 아닌 정상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키가 조금이라도 작은 듯 한 아이의 부모들은 늘 아이의 키 성장에 대한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이는 ‘성장’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병적인 ‘저신장’···100명 중 3번째 아래정도

일반적으로 성장이란 세포의 증식과 비대로 신장과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말하며 사회 경제적 여건, 출생계절, 영양상태, 만성 질환의 유무, 호르몬 및 성장인자 등 유전적 또는 환경적으로 많은 인자들이 성장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성장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되는데 출생기에서 2세까지는 10~25cm 정도로 급격히 자라며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시작 전 남아 10세, 여아 9세까지는 5~6cm정도의 성장속도를 나타낸다.

그 후 사춘기부터 13~15세까지는 다시 7~12cm정도로 급속히 성장하는데 이 시기가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부모들이 저신장이라고 걱정을 하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아이들이다.

즉 병적인 저신장이 아닌, 단지 다소 작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이런 아이들은 유전적인 원인이 많은데, 엄마, 아빠의 키가 작은 가족성저신장 또는 성장이 느린 체질성 성장지연인 경우가 많다.

저신장 즉 ‘키가 작다’고 하는 것은 같은 연령 및 성별의 아이들 100명을 세워 놓았을 때 그 중에서 3번째 아래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말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우 교수는 “아이들의 성장을 유심히 관찰하고 표나 그래프로 성장 과정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관찰을 통해서 아이들이 연간 4cm이하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가족성 저신장 대부분···여아들 저신장 더 유의깊게 관찰해야

이러한 성장 장애를 가져오는 원인들로는 유전적인 원인 즉 가족성 저신장이 가장 많지만 이외에도 영양 불량이나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고 위장관 질환, 신장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이나 이러한 질환의 치료 등으로 인한 성장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장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갑상선, 성호르몬 분비 이상 등 내분비 질환에 의해서도 저신장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여아의 경우에는 비교적 흔한 ‘터너 증후군’이란 유전성 질환이 있는데 이 경우 아무런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동반하지 않고 저신장만을 보일 수도 있다.

조기 발견을 통해서 2차적 증상들의 발현을 조기에 막을 수 있으므로 여아들의 저신장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하여 조기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치료 운동·식이·성장호르몬, 시기는 사춘기변화 나타나기 전

저신장의 치료는 크게 운동, 식이, 성장호르몬 주사로 나눈다. 운동은 스트레칭 체조를 아침, 저녁으로 매일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반면에 기계체조, 역도 등과 같은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된다.

성장기 아동들의 열량,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요구량은 오히려 성인보다 높다. 따라서 5가지 기초 식품군들을 충분히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신장 아이들에게 성장 호르몬 치료를 하고 있지만 모든 저신장 아이들이 호르몬 치료의 대상은 아니다.

과거 성장호르몬 개발 초기에는 인체의 뇌하수체에서 직접 이를 추출해 양이 부족하고 감염의 위험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전공학의 발달로 사람 성장호르몬과 동일한 재조합 사람 성장호르몬을 사용하고 있다. 투여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양상에 맞춰 매일 밤 취침 전에 주사한다.

임 교수는 “치료 시기는 성장판 융합이 오는 사춘기 변화가 나타나기 전이며 보통 남아는 11~12세, 여아의 경우는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한다”며 “모든 저신장의 아이들은 원인에 대한 올바른 평가 후에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