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6세 미만의 어린이 유치에서 발생하는 ‘치아우식증’

pulmaemi 2012. 3. 5. 11:00

막대사탕처럼 천천히 먹는 식품 섭취 제한해야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예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일컬어 질 정도로 그 중요성이 강조됐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할 경우 더 많은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릴 적부터 부모의 세심한 관리와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수면장애 아기의 경우, 우식발생 위험성 ↑

유아기 우식증은 6세 미만의 어린이 유치에서 발생하는 모든 치아우식증을 포괄적으로 말한다.

특히 3세 미만에서 치아의 편평한 면에 우식증의 징후를 보이거나 또는 3세부터 5세 사이에서 위 앞니에 1개 이상의 우식이 존재하는 경우 중증 유아기 우식증으로 분류해 치료받아야 한다.

과거에 우유병 우식증이라 불렀던 수유와 연관된 위 앞니 부위의 치아우식증은 중증 유아기 우식증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유아기 우식증의 발생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우선 환자의 요인으로 저체중으로 출생한 아기들은 법랑질 저형성증의 발생률이 높고 이 같은 치아는 맹출 후 우식증에 이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주대병원 치과 백광우 교수는 “수면장애가 있는 아기의 경우에는 젖을 먹는 횟수가 증가해 우식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 타액 내 세균 감염에 의해 우식발생

미생물학적 측면에서 보면 타액 내 세균의 감염에 의해 우식발생이 일어난다.

세균의 감염은 일회성 접촉에 의해 일어나기 어렵고 보통 숟가락, 칫솔, 치약 등 일상생활 도구를 통해 타액의 반복적 접촉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백 교수는 “일단 유아기 우식증에 이환된 어린이는 세균의 감염 수준이 높아서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장차 더 많은 우식이 발생하게 되므로 특별한 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치료되지 않은 구강 내 우식을 모두 치료하고 식이조절을 통해 설탕의 섭취를 줄이며 구강위생 교육을 통해 치아에 치태가 붙는 현상을 낮추고 불소 등을 도포해줘 세균의 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천식 등 만성질환을 가진 어린이가 당분이 함유된 시럽제제 등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우식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식을 유발하는 식품은 되도록 식사시간 내로 제한하고 간식은 우식을 유발하지 않는 치즈 등을 섭취하게 한다.

◇ 막대사탕처럼 천천히 먹는 식품 섭취 제한해야

시간 요인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모유를 먹는 유아의 50% 이상에서 중증 치아 우식증의 유병률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유아가 요구할 때마다 젖을 먹이고 젖을 먹으며 잠드는 등 수유의 횟수와 시간이 과다하고 또 이유시기가 늦어져서 전체 수유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스 또는 당분을 함유한 음료를 젖병이나 빨대 컵에 넣어 수시로 섭취하게 하거나 젖병을 물고 잠드는 것은 피해야 하며 막대 사탕처럼 천천히 먹는 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백 교수는 “일반적으로 치과에서는 첫돌이 되면 수유를 중단할 것을 권유하나 세계보건기구 등은 모유를 2년 이상 수유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며 “수유를 중단하는 시기는 우식 발생의 다른 위험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상황에 적합한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춘기 이전에 발생할 수 있는 치과 질환은 ▲치아결손, 치아종, 법랑질형성부전 등의 치아 발육장애 ▲치내치, 치외치 등의 치아 형태이상 ▲맹출 장애 ▲치아의 색소침착 ▲대설증, 설유착증 등의 혀의 기형 ▲치아의 외상 ▲전신질환과 관련된 질환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만 1세 이후에는 3개월 간격의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 및 예방적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