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회복된 일부 환자, 향후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발생 확률 증가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국민 개그맨’ 이수근이 최근 방송을 통해 아내가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 임신중독증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이수근은 “아내가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데 아이를 포기 하지 않아 치료시기가 늦어지게 됐다. 혈압은 187까지 올라가고 크레아틴 수치가 8까지 올라가 신장이 못쓰게 돼 결국 신장이식을 받게 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과 동반해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임신 말기에 가까웠을 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나 20주 이후에 발생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빈도는 약 5% 정도 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모성 사망의 3대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매우 위험한 병이다.
◇ 40세 이상 임산부, 20~30세보다 발병률 3배 ↑
임신 전에는 정상혈압이던 산모가 임신으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하고 기존의 고혈압을 가지고 있던 산모에서 고혈압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런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고위험 인자로는 임신 중독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쌍태임신, 내과적 병력으로 만성 고혈 압, 만성 신장병, 당뇨병, 혈액질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들이며 이전 임신에서 임신 중독증이 있었던 임신부, 특히 임신 34주 이전에 발생했던 경우와 경산부에서 발생한 경우 들이다. 40세 이상의 임산부는 20~30세의 임산부보다 3배 정도 더 높은 발병률을 나타낸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초기에는 소변의 단백뇨가 검출되면서 단순히 혈압이 오르는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점차 부종이 심해지고 소변량이 감소하며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된 경우로 태아 및 산모의 심각한 손상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임신 중독증의 고혈압은 단순 고혈압과는 달리 단백뇨를 반드시 동반하게 되므로 산모에게 있어 임신 20주 이후 정기적인 혈압과 소변 단백뇨 검사는 필수적이며 이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 임신중독증, 일부 환자에서 고혈압 또는 만성신장질환 ‘후유증’
임신 중독증의 치료의 목적은 태아와 산모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안정된 분만을 유도하는 것이다. 임신 중독증은 원칙적으로 분만을 하면 호전된다.
다만 경증의 자간전증의 경우 단백뇨 등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집에서 혈압, 체중변화와 단백뇨 발생여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저염, 고단백 식이를 섭취하며 안정하여야 한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태아의 발육부전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입원해 치료를 받거나 아기를 분만하여야만 한다.
임신중독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분만으로 나눌 수 있으나 아직 임신중독증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증상에 대한 치료와 태아의 건강 상태 확인, 그리고 분만이라는 방법 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이상호 교수는 “임신중독증 산모는 대부분 출산 후 소변의 단백뇨와 혈압은 정상으로 회복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분의 환자에서 고혈압 또는 만성신장질환이 후유증으로 남고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까지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리고 정상으로 회복된 일부 환자에서는 향후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발생 확률이 증가하므로 출산 후에도 꾸준한 건강관리 및 정기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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