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기에 복부비만, 고지혈증…청장년 시기 성인병으로 연결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한국인 대사증후군이 자녀에게 대물림, 특히 비만 자녀에서는 54%가 대사증후군이 발생한다.
8일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이 지난 1998년부터 2008년 동안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65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대사증후군이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이 없는 부모에 비해 한쪽 부모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는 4.2배, 양쪽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녀의 발생할 위험도가 8.7배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위험이 높은 건강의 시한폭탄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의 평균 유병률은 40대 연령의 아빠의 경우 30.3%로 나타났으며 엄마는 15.2%, 10대 아들은 3%, 10대 딸에서는 1.9%로서 전체 10대 청소년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2~3%로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부모가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자녀가 비만해 지면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가 급증했다.
부모가 대사증후군이 없는 경우 비만인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 유병률은 18.2% 였으나 한쪽 부모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비만인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의 유병률은 29.2%, 양쪽 부모 모두 대사증후군이 있고 자녀가 비만인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3.9%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로 부모가 비만 혹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을 포함한 병력이 있다면 자녀에게 그대로 이러한 질환들이 대물림 될 가능성이 크고 자녀들이 비만해지면 자녀들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기하급수적로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부모의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유전적 요소 및 식습관, 운동습관 등 환경적 요소가 모두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계백병원 박미정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한식위주의 식생활이 줄고 집 밖에서 사먹는 고단백 고칼로리의 동물성 지방섭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청소년시기의 복부비만, 고지혈증, 고혈당이 관리되지 않는다면 그대로 청장년 시기의 성인병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분당차병원 유은경 교수는 “건강 시한폭탄인 대사증후군은 소아청소년에서도 드물지 않으므로 가족력이 있고 본인이 비만인 경우 즉,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빨리 전문의를 찾고 초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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