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중년 이후의 삶', 폐경 합병증 주의해야

pulmaemi 2011. 12. 21. 09:10

골다공증 등 만성 질환은 장기적 문제 초래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중년 이후의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폐경으로 인해 안면 홍조나 비뇨 생식기계 증상, 관절통과 같은 질환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이란 여성에서 난소의 기능이 쇠퇴해 정상적인 월경이 중지되는 현상 또는 시점을 말한다. 최근 초경연령의 조기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폐경 연령은 평균 50~51세를 유지하고 있다.

◇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 질환, 장기적 문제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폐경기란 이러한 폐경이 진행되는 전후 시기를 일컫는 말로 여성이 40대에 접어들면서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시기가 바로 폐경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결핍으로 야기되는 신체 변화 중 가장 흔한 증상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다. 이것은 갱년기에 경험하는 가장 초기 증상이며 약 25%의 갱년기 여성이 경험한다고 하며 폐경 후 4년 정도면 치료하지 않아도 약 75%에서 증상이 소실된다.

때때로 얼굴 목, 가슴에 갑자기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피부가 달아오르기도 한다. 잠을 잘 때 이러한 화끈거림이 나타나 식은땀에 젖어 잠이 깨므로 잠을 설치게 되기도 하는데 심하면 하루에 40회 이상 이런 증상을 겪게 되기도 한다.

또한 비뇨 생식기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폐경 후 3~4년이 되면 생식 비뇨기계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피부와 상피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질과 요도계의 상피 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탄력성을 잃게 된다.

폐경의 장기적 문제는 골다공증과 같은 만성 질환이다. 여성은 일생 중 30대를 전후해 골밀도가 최고치에 달하며 이후에는 서서히 골소실이 일어나게 된다.

여성호르몬은 이러한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의 하나인데 갱년기에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량이 감소하며 골의 미세구조에 변화가 온다.

특히 대퇴부, 골반부 및 장골 등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기 쉽고 계속 진행하면 신장이 작아지고 척추가 변형된다.

학회는 "이른 시기에 폐경이 된 여성, 흡연이나 음주 습관이 있는 여성, 또 평소 운동량이 적은 여성 등은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다"며 "평소 식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폐경 '호르몬 대체요법' 올바로 알자

호르몬 대체요법이란 폐경으로 인해 인체 내에서의 생성이 부족해진 여성 호르몬을 보충시켜 주는 요법이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의 폐경기 증상이 없어지고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뿐 아니라 외음부의 건조감이나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과거에 유방암을 앓은 여성 ▲자궁내막암, 난소암을 앓은 여성 ▲급성 혈전 장애 ▲조직학적 진단되지 않은 질 출혈이 있는 여성 ▲담낭 질환자 ▲간염 등에 해당되는 경우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기 전에 상담을 받아야 한다.

모든 폐경기 여성에게 호르몬 대체요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은 감소된 에스트로젠치를 정상으로 회복시킴으로써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갖가지 증상들을 호전시킨다.

따라서 홍조로 인한 수면 장애등이 개선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과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학회는 조언했다.

학회는 "그러나 호르몬 대체 요법을 장기간 지속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그 이유는 복용한 에스트로젠이 기왕의 유방암 조직을 다시 증식시킬 수 있고 프로제스토젠을 함께 복용하지 않고 에스트로젠만을 단독 복용할 경우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려진 호르몬 대체요법의 부작용으로는 질출혈, 오심, 구토, 우울감, 유방의 통증,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이 있다. 따라서 실제로 호르몬 대치요법의 사용여부는 폐경 여성 스스로가 그 이점과 위험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