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제대로 안보여"…시력저하까지 동반하는 '사시'

pulmaemi 2011. 12. 5. 11:34

선천성 백내장 등 사시 동반할 수 있어…안경 착용·수술 등 치료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

두 눈의 위치가 올바르게 정렬돼 있지 않아 각각의 눈이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상태를 말하는 사시는 시력저하까지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 사시 심해지면 시력 저하도…선천적·후천적 원인 등 있어

사시는 한쪽 눈이 정면을 주시하고 있을 때 다른 쪽 눈은 '안으로 혹은 바깥으로' 주시하고 있거나 '위로 혹은 아래로'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 같은 상태가 항상 지속될 수도 있고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시가 있는 눈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대개 사시는 외사시, 내사시, 상사시, 하사시 등으로 표현되며 지속적으로 한쪽 눈만 정렬이 맞지 않은 경우는 한눈사시라고 한다.

부산대병원 안과 최희영 교수는 "사시는 주로 소아에서 흔히 나타나며 미국소아의 약 4%정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며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날 수도 있고 가족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명확한 유전양식이 밝혀져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두 눈이 같은 물체를 바라볼 때 정확하게 정렬을 이뤄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두 눈에 있는 외안근, 즉 눈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조화롭게 움직여야하고 한눈에 여섯 개 씩 있는 외안근들은 대뇌의 조절을 받고 있다"고 논했다.

이에 정상인 경우에서는 두 눈이 한 물체를 바라보면 두 눈에 맺힌 상을 대뇌에서 조합해 입체적인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게 되지만 사시가 있는 환자에서는 두 눈의 상이 다르게 인식되면서 입체감이나 깊이에 대한 인식 등의 감각이 떨어지게 되고 더욱 심한 경우에는 약시가 발생하게 돼 시력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이미 시각기능이 발달된 성인에서는 후천적으로 사시가 생기게 되면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증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

또한 소아에서 발생하는 사시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뇌성마비, 수두증, 뇌암, 미숙아 등에서 좀 더 흔히 발견되고 선천성 백내장 등 어려서부터 시력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사시가 많이 동반될 수 있다.

단 대부분의 소아사시환자들은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정상적인 발달상태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다.

◇ 사시 증상, 초점 맞지 않거나 복시 증상 보이기도

사시는 정면을 주시하고 있는 눈의 위치가 바르지 않게 보이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국내에서 흔한 간헐외사시의 경우 밝은 곳이나 바깥에서 한쪽 눈을 자꾸 찡그리고 울거나 피곤할 때 뭔가 초점이 맞지 않게 쳐다보는 듯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일부 마비성 사시에서는 목이 바르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거나 머리를 돌려서 쳐다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에서 갑자기 발생한 사시인 경우에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가장 주된 증상이다.

◇ 시력측정·굴절검사 등으로 진단…안경착용·수술 등으로 치료

먼저 사시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시력검사가 가능한 경우 시력측정과 굴절검사를 해 안경착용이 필요한지 여부와 시신경과 망막에 이상여부를 검사한다.

이 과정에서 조절마비안약을 눈에 넣고 한 시간 가량 지난 후 다시 검사하게 되므로 초진 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약시가 있으면 적절한 안경과 가림치료 등을 통해 양쪽 눈의 시력을 정상범위까지 올린 후 사시의 종류에 따라 수술적 치료나 안경치료를 한다.

또한 영아내사시와 같이 첫돌 이전에 생기는 심한 사시는 수술이 원칙이며 조절내사시인 경우에는 안경을 착용해 치료하고 외사시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주로 시행되지만 사시의 상태와 사시각도, 약시유무 등에 따라 수술시기를 결정하곤 한다.

이와 관련해 최희영 교수는 "소아인 경우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시행하고 눈에 부착돼 있는 외안근을 이동시키거나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며 "흔히 흰자위라고 하는 결막에 절개를 하고 외안근을 노출시켜 수술을 하게 되므로 수술 후에는 흰자위에 작은 실밥과 출혈이 보이고 다소의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출혈은 대개 수주후에 저절로 흡수되며 실은 녹아서 없어지므로 따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며 "성인사시에서는 눈에만 마취를 하고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수술 후에는 1주정도 수술한 눈에 안약과 안연고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시수술 후에는 일반적으로 1주, 3개월 6개월 간격으로 외래에서 경과관찰을 하며 재발이나 다른 이상이 있는 경우 재수술을 하기도 한다.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mjyang36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