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눈물이 막혔다"…피부 헐 수 있는 '눈물질환'

pulmaemi 2011. 9. 15. 08:28

막혀버린 눈물 배출길, 어떻게 살리나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눈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피부가 헐거나 눈물이 밖으로 흘러 불편함을 겪는 '눈물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경로 중 어느 한곳이라도 막히면 눈물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눈물이 밖으로 흘러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야 하고 심하면 피부가 빨갛게 헐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눈물은 눈물샘에서 만들어 진 후 빠져 나가기 까지 많은 곳을 지나가게 된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눈을 골고루 적셔 눈을 보호하는 사명을 다한 뒤 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점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눈물은 눈꺼풀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보이지 않으며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 을 지나 코로 빠져나간다. 만약 어떤 원인으로 눈물이 빠져 나가는 길이 막히면 눈물이 밖으로 흘러 내려서 계속 눈물을 닦아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

하지만 눈물이 잘 배출되게 하기 위해서는 눈물길 뿐 아니라 눈꺼풀의 깜빡거리는 역할도 중요하다. 눈꺼풀의 깜빡거리는 힘이 떨어지면 눈물이 덜 빠져 나간다.

나이가 많아지거나 날씨가 추우면 깜빡거리는 힘이 약해져서 눈물이 나게 되기도 한다.

보통 눈물질환의 원인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주로 나이 드신 분들에서 발생한다. 주로 코눈물관의 만성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다가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외상이나 코 수술 후에도 발생한다.

또한 눈물주머니에 결석이나 종양이 생겨서 막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진단은 안과에서 눈물점, 눈물소관, 코눈물관 검사를 해 어느 부분에서 막혀있는지 검사를 하게 된다.

이는 막힌 부분에 따라서 수술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검사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다만 이미 한번 막혀 버린 눈물 배출길을 살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눈물이 빠져 나가도록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코눈물길이 막혔으면 코 속으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하며 눈물소관이 막혔으면 유리관을 코 속으로 삽입해 이 관을 통해 눈물이 빠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

코눈물관 막힘은 가장 많이 하는 수술로서 눈 안쪽의 피부 절개를 통하거나 코 속을 통하는 수술 방법이 있으나 각각에는 장단점이 있다.

우선 피부절개를 통한 방법이 있는데 대개 전신마취 하에서 눈과 코 사이 피부를 약 1~1.5cm정도 절개하고 눈물주머니와 코를 연결하고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실리콘 관은 보통 수술 후 1~3달 경에 제거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며 성공률은 90% 정도로 높은 편이다. 흉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다.

내시경을 이용해 코속에서 수술하는 방법도 있다. 피부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눈물길을 연결하고 실리콘관 삽입을 하는 수술로 국소마취가 가능하지만 전신마취로 수술하는 것이 환자가 좀 더 편하다.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성공률은 약 80~85% 정도로 피부 절개 시 보다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코 속의 점막이 자라서 수술부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피부절개로 수술하는 경우보다 수술 후 자주 안과를 방문해 코 속을 치료해줘야 덜 막힌다.

막히더라도 2차 수술을 해 막힌 부위를 교정하면 전체 성공률은 약간 올라가며 흉터가 남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환자에게는 권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눈물소관이 막히는 경우가 가장 까다로운데 눈물점에서 눈물주머니까지 가는 길인 눈물소관이 막히는 경우로 눈물주머니에 눈물이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코눈물관폐쇄에서 하는 수술로 치료 할 수 없다.

한편 아기가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는데 신생아의 약 95%는 태어나면서 코눈물관이 열려 있지만 5~6%는 코눈물관이 끝나는 부위가 얇은 막으로 막혀 있는데 이중 80~90%가 2~4개월 후 자연적으로 열리게 된다.

그러나 이 관이 열리지 않고 계속 막혀 있으면 눈물이 고이고 염증으로 눈꼽이 끼게 되기도 해 주의가 요망된다. 원인은 코눈물관이 얇은 막으로 막히거나 눈썹이 눈을 찔러서, 혹은 결막염과 각막염 등으로 눈물이 날 수 있으며 정확한 원인에 따른 치료가 동반되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