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머리 아프고 코 훌쩍거린다면…혹시 '알레르기성 비염(?)'

pulmaemi 2011. 9. 5. 09:48

회피 요법, 대증 요법, 면역 요법 등 치료 방법은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 항상 가방에 휴지를 갖고 다니는 직장인 황모(36)씨는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상당한 요즘 평소보다 부쩍 잦아진 코흘림 현상에 골치가 아프다. 줄줄 흐르는 콧물에 머리까지 아파온다.

# 수험생 이모(18)군은 자주 재채기를 한다. 맑은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탓에 학업 집중력이 떨어져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채기가 반복되고 콧물, 코막힘으로 인해 머리마저 아프다면 알레르기성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항원에 의한 면역 반응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전적 경향이 있다. 급성이면서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에 발생하는 것을 화분증,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하며 만성이고 계절과 관련없이 계속되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한다.

한양대학교 서울병원에 따르면 화분증은 잡초, 나무, 꽃가루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직물, 담배, 식품 등 일상 생활에서 우리 주위에 있는 물건이 거의 모두가 항원이 될 수 있다.

근래에는 체질적인 요인 외에 공해, 정신적 스트레스,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 등 환경적 여건의 악화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발되고 있다는 것.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은 반복되는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차례로 나타나는 것이다. 동시에 밝은 빛을 싫어하고 눈물, 전두통(머리 앞쪽의 두통)이 동반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환자는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비용종(물혹), 알레르기성 결막염, 기관지 천식 등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환자와 가족들의 증상에 대해 물어보고 유전적 관계나 화분증, 천식, 만성 부비동염 등의 유무를 확인하고 비경 검사로 비용종의 유무와 점막의 부종을 관찰, 코 분비물 검사, 피부 반응 검사 등을 시행하여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같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법은 크게 나눴을 때 회피 요법, 대증 요법, 면역 요법 등이 있다.

회피 요법은 가장 중요하고 최선의 치료법이자 예방법으로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그 물질을 피하는 방법이다.

즉 꽃가루가 원인이면 집에 있는 화분을 치우고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하고 집먼지 진드기가 항원이면 집안을 자주 청소하고 카페트나 커튼 등을 치워야 하며 애완동물의 털이 항원이라면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대증 요법은 약물로써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항히스타민제, 부신 피질 호르몬제 등이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렵고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면역 요법은 해당하는 항원에 대한 면역 능력을 올려 줘 증상의 호전을 시도하는 탈감작 요법을 말한다.

탈감작요법은 알러지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찾아 그 물질을 희석해 체내에 서서히 증량하면서 투여함으로써 그 물질에 대한 면역능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예방은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느 정도의 노력은 치료와 함께 반드시 병행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지나 진드기의 경우 예방을 하려면 우선 먼지를 제거해야 하는데 침대, 이불, 베개, 담뇨 등 먼지가 쉽게 끼거나 방출하는 물건은 지퍼가 달린 커버를 사용하고 커버는 삶도록 한다.

곰팡이의 경우 집안에서 예방을 위해 목욕탕에서는 염소계 표백제로 변기, 욕조, 바닥 등을 소독하고 배기가 잘 되도록 해주며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 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집이나 자동차의 창문을 닫고 냉방기를 사용하며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올 때에는 잘 털고 들어와야 한다.

동물의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동물을 멀리 해야 하는데 확인을 하려면 의심되는 동물을 3개월 이상 없앤 상태에서 증상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나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등도 유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발요소를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