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장마철에 더 괴로운 '퇴행성 관절염'

pulmaemi 2011. 8. 22. 10:59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올 여름들어 장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마철이면 더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이는 바로 무릎이 시큰거리는 경우.

'슬관절’이라고 불리는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며 또 가장 다치기 쉬운 관절이다. 운동 중 상대방과 부딪히거나 각종 사고가 날 때에도 가장 먼저 부딪치는 부위도 무릎 관절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에 따르면 특히 걸을 때 무릎 관절에는 몸무게의 2~8배 힘이 전달되므로 별다른 부상이 없어도 몸무게에 의한 계속되는 충격이 관절 연골에 가해져 중년 이후부터 노년기에 접어들면 연골이 닳는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중년 이후의 여성에 가장 많이 오며 통증과 관절운동 장애로 걸음걸이마저 이상해지게 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

현재 중년 이후 무릎 관절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관절염(일명 골관절염)이며, 그 다음은 반월상 연골손상, 류머티스 관절염, 감염성 관절염, 통풍 등의 순으로 많다.

중년 이후 노화현상이 오거나 외상에 의한 인대손상 및 관절면의 골절이 있으면 관절면이 거칠어져 움직일 때마다 관절 연골이 손상된다. 손상된 관절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40세에서 64세의 중년이면 10명 가운데 2~3명, 65세 이상 노인은 7~8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이 전달되는 관절 즉 척추, 무릎, 엉덩이 관절, 발목 관절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한국인은 생활습관상 양반다리로 앉고 특히 시골에서는 쪼그리고 앉아 일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많다.

이는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병을 완치시키는 특효약은 없다. 따라서 조기에 병을 치료해 증상을 최소화하고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관절염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로 동통과 염증 반응을 낮출 수 있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면 걸을 때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감소시켜 증세 완화 및 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관절의 동통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체중이 무릎 관절에 전달되지 않는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좋으며 달리기와 에어로빅 등은 해롭다.

걸음걸이가 불편할 만큼 증세가 아주 심할 정도로 관절염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다른 수술적 치료에 비해 통증이 적고 수술 후 재활기간이 짧다.

수술 환자의 90% 이상이 과격한 운동을 제외한 일상적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관절염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수칙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살이 찌면 증세가 악화되므로 식사는 채식 위주로 골고루 먹어야 하며 적당한 운동은 관절염의 상태를 상당히 좋아지게 한다.

그러나 운동은 가급적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유연성 운동과 지구력 운동, 근력강화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유연성 운동은 특히 시작하기 전과 운동 후 각각 5~10분간 몸의 각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지구력 운동으로는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평지 걷기 등을 하면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