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휴가지에서 실천하는 위 건강법

pulmaemi 2011. 8. 2. 15:02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를 계획하거나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분이 들뜬 휴가철에는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휴가 기간 동안 어떻게 건강을 관리하느냐는 휴가 복귀 후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에서 29일 휴가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다.

◇인스턴트식품을 피해라

휴가철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찾게 된다. 하지만 인스턴트식품은 대부분 지방과 염분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이 많아 자극적인데다가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부족해서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게 된다.

문제는 인체의 영양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스턴트식품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심기남 교수는 “휴가지에서는 인스턴트식품을 과다 섭취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인체에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이나 과민성대장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현지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여라

‘이열치열’, 휴가철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음식들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위를 자극해서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위를 자극하고 자극 받은 위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게 해 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 염증 등 질환이 있으면 맵고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아픈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다.

심기남 교수는 “휴가철 더운 날씨에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위를 상하게 할 수 있다”며 “작은 자극에도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탄산음료 섭취를 줄여라

휴가지에서는 더위를 시키기 위해 탄산음료를 자주 찾게 되는데 탄산음료를 마실 때 속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위산을 역류시켜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탄산음료 보다는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섭취를 줄여라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우리 몸에 나트륨이 빠져나가게 된다. 따라서 나트륨을 보충하게 위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데 나트륨 과다섭취는 직접적으로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상승을 일으킬 뿐 아니라 수분저류로 부종을 유발한다.

또한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식욕을 촉진해 섭취량 증가로 살찌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짠 음식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음식의 맛을 낼 때 소금 사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를 자제하라

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소화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술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알코올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출혈이나, 만성, 급성위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평소에 위염이나 궤양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휴가지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경우 설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소량을 즐기듯이 마시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음주로 인해 구토, 속쓰림 증상이 심해질 경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야채나 과일은 꼼꼼히 씻어야 한다

야채와 과일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 좋은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과일에는 농약성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씻지 않은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휴가철에는 야채나 과일을 대충 씻거나 안 씻고 먹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야채나 과일을 섭취할 때는 충분히 씻어서 잔류농약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과일이나 야채를 물에 1분 동안 담가 놨다가 꺼낸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으면 농약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심기남 교수는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에 건강에 신경을 덜 쓰게 되는데 이럴 경우 즐거워야 될 휴가지에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챙겨야 휴가를 즐길 수 있고 휴가 뒤에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love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