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김종수 교수팀,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로 실시간 체크
뇌동맥류 수술 후 가장 심각한 후유증으로 알려진 운동신경마비(반신불수 등)를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수술법이 국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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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센터 김종수 교수 |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김종수 교수팀(신경외과,
사진)은 뇌동맥류 결찰 수술시 '07년 12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를 이용해 수술 후 가장 심각한 부작용인 반신불수 등의 운동기능마비 부작용을 크게 낮췄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07년 12월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 이전과 이후의 1년간의 수술후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도입전('07.1∼'07.12) 66명 수술환자 중 3명(4.5%)에게서 운동기능 장애의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도입 후('07.12∼'08.11)에는 102명의 수술환자 중 운동기능장애 부작용이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내용의 수술법은 오는 4월 춘계신경외과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는 수술 중 마취상태에서도 운동기능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장치로 수술 중 운동신경에 이상 반응이 올 경우, 즉시 조치가 가능해 운동마비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검사법으로 미국 등지에서는 몇 년 전부터 적극 사용하고 있는 검사법이다.
그러나 이 검사법을 도입하기 위해선 신경과 의사와 의료기사 등 별도의 팀을 구성하는 등 운영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돼 국내 병원들에서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사용하고 있는 수술 중 뇌파검사나 감각유발전위검사 등으로는 운동기능 장애를 수술중 인지하기 힘들어 수술후의 반신불수와 같은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결찰술 중 뇌신경의 손상을 불러 운동기능 장애 등의 위험성은 5∼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뇌동맥류 결찰수술은 뇌동맥류가 발생한 환자들을 상대로 뇌혈관이 파열돼 뇌출혈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예방적 차원의 수술이다.
김 교수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년간 예방적 차원의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은 환자는 182명이었으나, 뇌동맥류가 터져서 뇌출혈 수술을 받은 환자는 62명으로 나타나 3:1 비율로 뇌동맥류 상태에서 치료 받는 환자가 더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수 교수는 "뇌동맥류는 고령화사회 일수록 발병률이 높고 흔한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등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뇌동맥류 결찰술은 뇌출혈을 예방하는 수술로 보다 안전하게 하기 위해 운동유발전위 감시장치를 통해 수술중 환자의 뇌신경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후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첨단 검사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