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협심증환자 약 4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에 관상동맥 협착을 일으킨 환자는 약 3분의 1이며, 부하심전도에서 허혈 징후 등 확실한 이상소견을 보인 환자라도 실제 관상동맥협착을 보인 경우는 41%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로베르트 코호병원 심장과 알리 일마즈(Ali Yilmaz) 박사와 우도 세크템(Udo Sechtem) 교수는 관동맥협착 외에 생각할 수 있는 협심증증상의 원인에 대해 Deutsche Medizinische Wochenschrift에 발표했다.
여성에 많은 신드롬X
일마즈 박사는 협심증 증상을 보이지만 관동맥조영에서는 협착이 나타나지 않은 3개 증례에 대해 보고했다.
첫번째 증례는 2년 전부터 일할 때와 안정시에 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좌측 흉부통을 경험한 57세 여성.
부하심전도 검사에서는 ST가 경계치까지 낮아졌다. 아데노신 부하 심근 perfusion MRI를 시행한 결과, 관류가 광범위하게 결손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 후 관동맥조영에서 협착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세틸콜린을 관동맥에 투여한 결과, 협심증 증상이 유발돼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해 서서히 관해시켯다.
박사는 "이 증례에서 가장 의심되는 것은 미세혈관의 혈류장애다. 노작시 발생하는 증상은 관혈류 예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안정시 증상은 미세혈관의 연축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심근허혈이 유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동맥조영에서 병적소견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이상이 없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증례는 특수한 병태로서 신드롬 X라고 부르며 여성에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병태에 유발 부하시험을 실시하면 증상이 유발되며 위험인자는 관동맥성심질환(CHD)과 유사하며 대표적인 것으로 고혈압을 들 수 있다.
관연축을 동반하는 혈류장애
두번째 사례는 안정시에 갑자기 협심증 증상이 발생한 61세 여성으로 혈압이 매우 높았지만 심근경색은 없었다.
엘고미터 검사에서 ST 저하를 보여 관동맥조영이 시행됐지만 협착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세틸콜린을 관동맥에 투여한 후 전벽의 혈관이 불완전 폐색되는 연축이 발생했다. 역시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자 즉시 사라졌다.
이 증례는 관연축을 동반하는 혈류장애였다. 이러한 연축은 대개 안정시에 발생하지만 유발 부하시험에서도유발된다.
중요한 위험인자는 흡연. 일마즈 박사는 "이러한 경우 아세틸콜린에 의한 유발 부하시험을 하지 않으면 관연축을 발견할 수 없고 엘고미터 검사 소견은 위양성이라 심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진단시 주의를 당부했다.
미세혈관의 기능장애와 기능적협착을 동반하는 CHD의 판별은 반드시 쉽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파르보바이러스B19 감염일수도
세번째 사례는 25세 남성으로 급성 설사를 치료한 후 호흡곤란을 동반한 흉부교액감(가슴이 죄어들면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4시간 이상 지속한 증례다.
안정시 심전도에서 ST상승이 나타났지만 혈관조영에서는 관동맥에 이상소견은 없었다.
그러나 MRI에서 심근염이 나타나 심장카테터 검사 후 아세틸콜린을 관동맥내에 투여한 결과, 관연축이 유발됐다.
심내막 심근생검에서 파르보바이러스 B19감염에 의한 심근염으로 확인됐다.
일마즈 박사는 "특히 젊은 남성의 심근염에서는 심근효소 수치는 높아지지 않으면서 심근경색에 전형적인 증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파르보바이러스B19는 특히 관동맥벽에 대한 친화성이 높아 감염으로 연축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박사는 "이같은 증례들에서 나타난 것처럼 협심증 증상이 있고 부하 상태에서 허혈 징후를 보이는 환자에서는 관동맥조영의 결과가 음성이라도 검사를 끝내선 안된다. 대부분의 경우 아세틸콜린의 관동맥내 투여로 유발시험을 실시하면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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