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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가르치는 '농산촌유학'

pulmaemi 2011. 2. 4. 09:08

자연을 가르치는 '농산촌유학'
농산촌유학은 지역 살리기와 마을 만들기
2010년 07월 05일 (월) 12:06:11 정기석 tourmali@hanmail.net

도시 아이들이 마을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선진 외국이나 대도시가 아닌 외딴 농촌이나 깊은 산골로‘농산촌유학’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 농가형 농산촌유학, 정읍 반곡리 '자연건강 산촌유학'

농산촌유학이란 학기 중이라도 일정 기간 부모 곁과 집을 떠나 농산촌의 학교를 다니며 시골살이를 체험하는 것이다. 기존의 생태캠프나 자연체험 프로그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단순한 체험이나 놀이에 그치지 않는다. 한 지역에서 자연과 더불어,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부대끼며 생활해야 한다. 농가의 어른들이 도시 아이들의 임시부모가 되고 교사가 된다. 시골의 공동체문화, 자연환경, 생태적인 사고와 행동방식을 몸으로 익히도록 본을 보인다.

농산촌유학 원조교사는 김용택시인

농산촌유학은 1968년 일본의 한 교사가 시작했다. 입시 지옥에 빠져 있는 도시 아이들에게 지역의 농가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농가의 일을 돕도록 했다. 자립정신과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주려는 목적이었다. 점차 농가 홈스테이를 원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산촌유학센터를 열었다.‘폐가가 된 농산촌 살리기’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마저 거두었다. 지금 일본은 180여 지자체가 산촌유학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산촌유학의 원조는 김용택 시인이다. 2006년 재직하던 임실 덕치초등학교의 ‘섬진강 참 좋은 학교 프로젝트’실험이 그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 주로 어머니와 함께 이사해 생활하고 있다. 이른바 가족형 농산촌유학 대표 사례이다.

오늘날 센터형이나 농가 복합형은 전북 완주 고산면,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 강원 양구 팔랑리, 경북 경주 비지리 등, 지역아동센터 결합형은 경남 밀양 단장리, 울산 울주 소호리 등, 농가형은 전북 정읍 동막골, 경남 함양 마천, 경북 예천 용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농산촌유학은 마을만들기

농산촌유학의 의미는 그저 새로운 교육방식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순한 교육사업으로 보아서도 안 된다. 마을만들기, 지역활성화를 이루는 중요한 방법으로 산촌유학을 바라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제휴하고 연대해야하는 학교와 교육단체 등의 조직이 바로 마을만들기의 중요한 요소이자 동력이기 때문이다. 농산촌유학을 하는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그 지역의 주민, 문화, 자연과 관계를 맺는 지역공동체 일원으로 생활해야 하는 것이다.

이른바 대표적인 마을만들기 선진지로 알려진 충북 단양의 한드미마을도 농산촌유학에 앞장 서고 있다. 센터형 농산촌유학의 대표사례라 할 수 있다.

정문찬이장 등 마을만들기 지도자를 비롯한 선도농가가 앞장 서 아이들의 숙식을 떠맡고 나섰다. 폐교 위기의 지역 초등학교를 되살리고 비어가는 농촌을 채우려는 게 큰 목적었다. 그래서 초기부터 산촌유학이 아니라 굳이 농촌유학이라는 표현을 고집해왔다. 요즘은 2~3 대 1의 치열한 입학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산림청에서 산촌생태마을 사업비를 받아 조성해놓은 산림문화회관을 산촌유학센터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소백산 패러글라이딩, 계곡 레프팅, 동굴체험, 천문관측 등 지역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고급 체험활동과 원어민 영어 교육, 컴퓨터 실습, 기초 학습지도 등 도시수준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에는 농어촌 유학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돼 지원받은 수천만원의 사업비로 동물농장, 공작소, 한드미밴드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전북 정읍 반곡리 동막골의 ‘자연건강 산촌유학’은 농가형 농산촌유학의 모범 사례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이자 한살림전주․정읍 이사장인 정현숙씨가 운영한다. 동막골 산 속에 있는 황토집에서 생활하고 2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수곡초등학교에 아이들이 다닌다.

수곡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0명 남짓한 벽지학교라 급식비, 우유를 포함해 일체의 잡부금이나 기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더욱이 아토피예방학교로 지정돼 100% 친환경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오후 6시까지 검도, 영어, 한문, 현악기 등을, 토요일에는 중국어 등의 과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저녁에는 희망자에 한해 저녁식사를 한 후 돌봄교실을 9시까지 운영한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도움으로 수영, 승마, 스키까지 교육과정 속에 들어 있다. 공립학교지만 가히 대안학교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할 수있다.

아이들의 숙소인 농가는 태양광으로 생산되는 소량의 전기를 쓰므로 TV나 컴퓨터, 게임기 등은 쓸 수 없다. 물은 산에서 내려오는 자연수, 화장실은 왕겨와 톱밥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화장실이다. 유기농 농사를 짓고 유기농 장류, 효소 등을 가공하고 있어 일부 과일을 제외한 모든 먹거리는 친환경 유기농산물로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자연의 마을에서 살아가는 셈이다.

농산촌유학은 마음 만들기

전북 완주 고산면의 고산산촌유학센터는 2007년 2월 국내 최초로 센터형 산촌유학을 시작했다. 이곳은 원래 사단법인 '한국아난다마르가 요가협회' 본부였다. 귀농인인 조태경센터장이 단식캠프, 요가캠프, 명상캠프, 어린이캠프 등 각종 캠프 수익금으로 농사로 담보되지 않는 초보 귀농인으로서의 생계를 의지해온 명상센터이자 마음수련원이었던 것이다.

‘어린이예술치유캠프', '어린이요가명상캠프'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아이들 가슴 속의 상처와 시대의 아픔을 껴안게 되었다"는 게 조씨가 산촌유학센터를 열게 된 분명한 이유이자 명분이다.

이 센터에서는 '교육은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들은 왜 학교에 다녀야만 하고 수많은 과목을 경쟁적으로 공부하며 남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일상의 화두로 삼고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영성(spirituality)을 계발하고 '몸과 마음과 영혼의 완전한 해방감'을 맛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진정한 교육이란 '새로운 세계를 응시하고 창조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따라서 명상수련원이기도 한 고산산촌유학센터에서느 요가와 명상, 미술과 음악 같은 예술치유 등 마음수련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황토 흙집 짓기, 우렁이 논농사, 옷 만들기와 천연염색, 효소 만들기, 과수농사, 산나물 채취 등 자연 속에서 스스로 일하고 땀 흘리는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아이들은 직접 음식 만드는 법도 배우고 이부자리, 설거지, 빨래, 온갖 청소 등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인다. 자립·자치의 인간형, 그리고 무엇보다 공동체의식을 몸에 익힌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운다.

고산산촌유학센터 강령의 취지문은 '아이들은 자연이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유학생들은‘나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늘 선서하고 마음에 새긴다. 마음 만들기가 곧 ‘마을 만들기’이고 ‘세상 잘 살아가기’라는 진실을 산촌으로 유학간 아이들은 배우고 깨닫고 있는 것이다.

농산촌유학은 지역 살리기

전국에서 가장 산촌유학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 경북, 경남 등 영남지역이다. 주로 사회복지 활동가 들이 주축이 돼 사업을 펼치고 있어 지역아동센터와 결합한 형태와 방식을 띠는 것이 이 지역 산촌유학의 특징이기도 하다.

지역아동센터는 1970-80년대 도시 빈민지역을 중심으로 방치된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해 민간운동차원에서 시작된 공부방에 역사적 근원을 두고 있다. 아동의 권리 보호, 학습 등 교육, 놀이 및 오락, 지역사회 연계 등의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어 농산촌유학센터와 자연스럽게 접선할 수 있는 것이다.

경남지역에는 2008년 1월 울산 울주의 상북지역아동센터, 2월 밀양의 산동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열면서, 이른바 '영남알프스지역 공동체살리기'라는 면단위 거점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농산촌유학센터들이 속속 들어섰다.

영남지역에서도 울산(울주) 지역의 사례는 단연 주목할만 하다.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는 울산에 살고있는 사회복지, 환경운동 분야 지역활동가들이 마을에 터를 잡고 소호지역아동센터, 소호산촌유학센터를 설립, 소호분교 아름다운작은학교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호마을 농산촌유학 사업 역시 마을만들기 운동의 시각과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살기좋은 소호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호리는 울산과 경주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산촌지역으로 이농현상과 아동의 타 지역 유학으로 인해 학생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 소호분교가 폐교위기에 놓여있다. 지역아동센터 기반의 농산촌유학을 도입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인 방과후 보육과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소호리의 지역아동센터와 농산촌유학센터 설립은 울산지 교육청, 지역문인, 울산생명의 숲, 울산환경운동연합, 민노총, 참교육학부모회, 지역중고교 교사, 그리고 소호리 마을주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산촌유학센터의 설립과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장치가 될 재정적인 후원그룹과 협력단체에는 지역의 기업과 독지가들이 참여하고, 사단법인을 통한 지속적인 후원금 모금 등도 병행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경주시 내남면과 양북면에서 경주산촌유학센터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산촌마을사람들이 마을만들기 사업과 노인 및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연계한 산촌유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모임의 대표인 최경락씨가 2002년 폐교를 임대, 자연명상원으로 출발, 생명의 숲 자연학교 등을 겸하며 생태적인 학습프로그램 위주의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의 활동가들은 경북도의 민간단체 지원사업 등의 일환으로 농산촌유학전국협의회 운영, 산촌유학활동가 양성과정, 산촌유학 캠프, 지역 아동센타 교류, 산촌유학마을 조사, 마을지도 제작 등의 전국적 사업 또한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농가형 산촌유학도 경남 함양, 경북 상주, 경북 예천 등지에서 귀농인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경남 함양 마천면 창원마을에서는 햇살네 농가를 중심으로 인근 마천초등학교와 서하초등학교에서 정규학과를, 방과후에는 책읽고 글쓰기, 농사체험, 전통놀이,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계절별로 단기 체험 및 교류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경북 상주 화북면에는 귀농인 농가 중심으로 추진되던 산촌유학 사업은 인근 초등학교와의 제휴 협의가 진행되는 상태이다.

귀농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지역으로 알려진 경북 봉화(내일학교)와 경남 합천(자연학교)에서도 도시와 농촌을 잇고 소통시키는 유효한 프로그램으로서 산촌유학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색적으로 경남도에서는 도내 5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3박4일 동안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심성계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지자체 주도 경남산촌유학교육원을 함양 안의면에 설립,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가르치는 게 없는 농산촌유학

농산촌유학을 하는 사람들은 ‘농산촌유학은 가르치는 게 없다’,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저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부모이자 교사 노릇을 하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맘껏 뛰놀고 시골살이의 단순하고 소박함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경북 예천 용문의 산촌유학센터에서도 가르치는 게 따로 없다. 굳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지 않는다. 시골살이 자체를 온통 교육프로그램으로 보고 일상을 가족이 되어 함께 생활할 뿐이다.

이곳에서는 우선 계절별로 농사체험을 한다. 씨앗 뿌리기, 김매기, 물주기, 잎 따고 열매 따기 및 캐기, 거두기, 잿간 화장실을 이용하고 자연퇴비 만들기, 호미·삽· 괭이 사용하기 등이 있다. 사람으로서 먹고사는 기본적 활동들이다.

시골살이에 필요한 물건이나 놀이 기구 만들기도 소중한 교육이다. 나무 의자, 비닐 집, 방충망, 닭장 만들기, 담쌓기, 물총 만들기, 썰매 만들기, 연 만들기, 톱·망치 사용하기 등을 익힌다.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온갖 나물과 꽃, 열매 등으로 산야초 효소, 매실 효소 만들기도 배운다. 우리 음식 만들기, 제철 재료들을 이용해 요리하기도 생활하는 데 요긴한 산 교육이다.

동물 키우기, 개울에서 여름에 물고기 잡고 물놀이하기, 겨울에 썰매 타기, 산에서 눈썰매 타기, 곤충 관찰, 아침 산책하며 자연의 소리 듣기, 밤 산책하며 별자리 관찰하기, 모깃불 피워보기, 땔감 준비하고 아궁이 불 때기, 고구마, 감자 구워 먹기, 도끼 사용하기, 장날 장보기, 운동화 빨아 보기, 옷 개서 서랍장에 정리하기, 이부자리 개고 펴기, 자기 방 청소하기, 독서, 일기쓰기, 학과 공부하기 등, 농산촌생활에서는 산촌이 교실이고 일상이 교육인 셈이다.

주말에는 주변의 금당실전통마을 등 유적지 및 볼거리 탐방, 지역 행사 참여 하기, 다양한 유기농업 농장 방문, 천연 염색 및 천연 비누 만들어 보기, 도서관·청소년 수련관 이용하기, 산행, 명상 등을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한다.

결국‘농산촌유학 생활’이란 '시골에서의 참살이'를 뜻한다는 게 교육의 철학이자 기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생활(삶)'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시간을 가지도록 애 쓴다. 무엇보다 자연요법, 자연밥상 등 시골살이의 식생활에 대해서 몸소 실천하는 프로그램들을 강조해 운영하고 있다.

산이 깊고 계곡이 많은 지리산자락 함양 봄바람네 산촌유학도 특별할 게 없다. 우선 공부를 봐주지 않아도 될 정도의 학습태도와 학교생활에 정서적으로 문제가 없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를 대상으로 주로 단기 교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인위적인 자연체험이 아니라 농가의 일상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기를 바란다. 특히 자기 생각을 정리하거나 표현력을 높여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글쓰기 지도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음식 만들기, 과자 만들기, 노작, 탐사방문 활동 등이 낮시간의 주요 교육프로그램이다. 저녁시간에는 다양한 글쓰기를 하거나 일상과 관련한 자기경험 나누기를 한다. 주말에는 함양벼룩시장 참가, 안의면 5일장체험, 함양도서관 방문, 결혼이주민여성들과의 만남 등의 지역활동에도 참여한다. 삶이 교육이고, 놀이가 교육인 셈이다.

귀농인이 이끄는 대안운동

우리나라 농산촌유학의 중심에는 귀농인들이 있다. 농산촌유학을 조직적으로 풀어가려면 아무래도 귀농자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생태적 삶과 교육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믿는 귀농인들야말로 농산촌유학을 하나의 대안운동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달에 50여만원 가량되는 유학비는 농사 만으로는 적정하고 예측가능한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귀농인들에게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농산물 소비를 연계할 수 있는 등의 경제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농산촌유학 교사 또는 활동가가 되려면 농어촌공사, 생태산촌만들기모임 등에서 주관하는 교육과정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일부 교육현장에서는 인턴쉽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입문과정은 농산촌유학의 개념과 사회적 가치, 농산촌유학의 정책과 현황, 농산촌유학의 실행지 현장 견학, 농산촌유학 유형별 운영사례 등 농산촌유학의 이해분야, 농산촌유학생과 의사 소통, 마을조사, 놀이과 체험프로그래밍, 안전 사고 대비와 응급 조치 등 농산촌유학 준비와 실무 기본 분야, 예비캠프의 기획, 운영, 평가와 유학생 선정 등 예비 프로그램 줒준비와 실행 분야 등으로 진행된다.

심화과정은 아동발달과 심리, 문제행동 아동의 이해와 대응, 성장 모니터링 등 농산촌유학생 이해와 소통 분야, 생활관리, 운영관리, 연간 운영계획 수립,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 등 농산촌유학 운영 및 실무 심화 분야, 마을, 학교, 지자체,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 갈등 관리와 협상 등 지역과의 소통과 협력 분야 등으로 구성된다.

농산촌유학은 교육과정으로서는 물론, 생태마을 만들기, 지역학교 살리기 등의 활동으로 확장돼 마을, 지역, 미래로 나아가는 지속 가능한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산촌유학 제도가 확산된다면 농촌의 붕괴와 공동화를 억제하고 도농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유력한 방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울주, 진안, 완주 등 각 지자체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농산촌유학 협의체를 만들어 일본처럼 지자체나 교육청의 재정 지원을 받는 문제, 학생 모집이 어려운 문제,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문제, 자생적인 수지구조 구축 문제 등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하다.

하지만‘기러기아빠’를 양산하고 국제중 설립 논란에 휩싸이는 등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위험한 교육 현실에서, 보다 인간적인 삶과, 생태적인 미래를 주장하는 농산촌유학은 지속가능발전의 명백한 대안 중 한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산촌유학, 또는 교육이라는 숙명적인 주제에는 도시 아이와 시골 아이, 도시 부모와 시골 부모, 농가 부모와 활동가, 시골학교의 교사와 마을 사람들, 그리고 지자체 공무원 등의 인간관계가 얽혀있다.

우리 교육, 우리 사회, 우리 스스로를 치열하게 점검해보고 수정해보자. 그리하여 서로 상생하고 대동하는 오래된 미래로 가는 문의 열쇠 하나쯤, 농산촌유학에서 발견하자.

글쓴이 정기석님은 오래된미래마을(http://cafe.daum.net/Econet)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