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민 '구제역피눈물'& 롯데마트 '통큰갈비 매진'
(서프라이즈 / 耽讀 / 2011-01-07)
100만 마리를 파묻은 축산농민은 구제역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우를 키우는 동생과 통화를 할 때마다 가슴이 저민다. 토요일 대구에 있는 처남 막둥이 돌잔치에 가려고 하다가 구제역 때문에 가지 못한다고 연락했다. 아이들이 꼭 가고 싶어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생매장까지 한다. 생매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피눈물이 난다. 농민들은 절규한다. 방역공무원들도 "소와 돼지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절규하고 있다. 농민과 방역공무원은 함께 손을 잡고 울고 있다.
지난 5일밤 kbs<뉴스9> 돼지들이 살아있는 채로 매몰지로 끌려가고 있다.
지금 이것이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이번 기회에 미국산 쇠고기를 팔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6일부터 롯데마트는 미국산 LA갈비를 1000원대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사람들은 몰렸다. 그래서 롯데마트 누리집에는 일부점에서 조기 품절되었다는 팝업광고를 띄웠다.
롯데마트누리집 조기품절 팝업광고
정말 분통터진다. 대통령은 구제역 대책에 무지함을 넘어 무능력을 보여주고 롯데마트는 축산농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도 미국산쇠고기 조기품절이라고 자랑한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도를 넘었다. 한우협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롯데마트는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이럴 때 MB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무엇하나. 통큰치킨 판매때는 "치킨 값이 비싸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은 묵묵부답인가. 구제역으로 축산농민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도 MB는 뒷짐만 지고 있다.
MB정권과 롯데마트에게 묻고 싶다. 축산농민 다 죽일 것인가? 피눈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벌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할 것인가. 농민들 조금이라도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된다.
(cL) 耽讀
통큰갈비, 롯데마트는 딴 나라 기업인가
(서프라이즈 / 밥이야기 / 2011-01-07)
롯데마트가 통큰통닭에 이어, 새해 통큰갈비를 내놓으면서 통큰논란을 재 점화시켰다. 오늘 평화방송 라디오 ‘열리세상 오늘’에 출연한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롯데마트는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것 같다. 정말 뚱딴지같은 기업”이라고 질타했다. 구제역으로 축산농가가 힘들어 하는 현실에서 롯데마트의 통큰 미국산 갈비 판매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고민할 가치나 있는 걸까. 비판을 해보았자, 소 귀에 경 읽기. 소는 주인의 감정을 알아 듣는다. 롯데마트는? 소비자가 왕이 아니라 봉이기 때문.
롯데마트는 3개월간 준비해온 판매계획이었고, 구제역 시점과 공교롭게 겹쳤을 뿐이었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참 이상한 변명이다. 미리 준비했다면 오히려 구제역 상황이 가라앉은 뒤, 판매하는 것이 마땅한 것 아닌가. 변명이 궁색한 이유다. 한우판매를 촉진시키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결국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는 구제역과 관계없으니 마음껏 값싸게 드시라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250톤이면 80만 명에게 판매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익이 된다면, 국민 정서는 필요 없다는, 롯데 마트의 통 큰 행보는 통이 큰 것이 아니라 옹졸하다. 그동안 쌓여 재어 놓았던 미국산 갈비를 다 팔아 볼 속셈일 뿐이다.
작년 연말,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농가에서 보낸 글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축산농 아들의 살처분 일지>.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이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 애써 키운 소들을 살처분해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다. 축산농가의 아들이 쓴 글은 12월19일 밤 11시부터 12월 22일 오전4시30분까지의 살처분 일지. 글 곳곳에 풍경의 상처가 담겨있다. 현장에 없어도 현장에 간 것 같은 생생함을 전해주었다. 애지중지 키운 121마리의 소를 살처분 해야 하는 그 심정을 롯데마트가 알 리 없다.
통큰 통닭은 여론의 몰매를 맞고, 판매가 중단되었다. 통큰 갈비도 여론의 몰매를 맞으면 판매를 중단 할 것인가. 우선 찔러보고 반응을 보자는 롯데마트의 얄팍한 상술. 우선 팔아 해치우자. 롯데마트의 바겐세일 먹을거리 통 큰 판매. 국내 소비자들만 상대하지 말고 통 크게 외국에서 성공해 보기를 권한다. 왜 롯데마트가 우리나라 기업 같지 않는 뚱딴지 기업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롯데마트 임원진들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미국산 쇠고기는 정적가격이 아니다. 미국이 자국의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보조금을 주어서 형성된 가격이다. 싼 이유는 그것 말고 많다. 대규모 축산 공장에서 가공품 찍어 만들어 내듯, 소를 양산 하는 곳이 미국 아닌가.
롯데마트의 통큰 갈비 딴 나라 행보와 통 크게 친서민 외치면서, 서민 복지예산 삭감하는 정부여당과 거꾸로지만 닮았다. 한나라당을 딴나라당이라 부르는 이유다. 발가락이 아니라 하는 짓이 너무 닮았다.
(cL)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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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고통 와중에…롯데마트, 미국산 갈비 ‘통큰 세일’ (한겨레 / 김현대 / 2011-01-07)
‘통큰 치킨’ 판매로 사회적 마찰을 일으켰던 롯데마트가 구제역 사태 와중에 미국산 갈비의 대대적 할인행사에 나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우협회는 6일 “롯데마트가 구제역 확산으로 도탄에 빠진 한우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맹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 롯데마트는 이날 아침 일부 일간신문에 미국산 갈비를 100g에 1250원의 가격에 할인판매한다는 전면광고를 2개면에 걸쳐 실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80만명분, 250t의 쇠고기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협회는 성명서에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한우 판촉행사를 벌일 때 한우자조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며 “그래놓고 지금 같은 때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롯데마트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우협회는 또 “2007년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먼저 팔아 한우농가의 지탄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5000원짜리 ‘통큰 치킨’으로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흔들어놓더니, 이번에는 소비자를 앞세워 우리 축산농가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롯데마트를 비난했다.
한우협회는 “상도의는 물론 도덕·윤리도 모르는 롯데마트와는 앞으로 어떤 공동행사도 하지 않을 것이며, 농민단체와 연대해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계기를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제역과 상관없이 몇달 전부터 고객 사은을 위해 준비해온 행사이고, 1주일간만 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한우 관련 행사를 더 많이 했으며, 수입산 쇠고기 행사는 롯데마트만이 아니라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대 기자 / 한겨레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575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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