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여성 3년간 2배 급증

성폭력 피해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증가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3년간 2배로 급증해 우리 사회에 성폭력 위험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009년 전국 성인 여성 1000명당 5.1명이 강간 또는 강간미수를 경험했고 이중 대다수인 81.2%가 평소 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의뢰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200명을 직접 방문해 진행됐다.

‘심각한 성추행’으로 성기접촉, 애무 등의 강제 추행은 21명이 경험했고 ‘고의로 상대방의 신체 일부를 건드리거나 일부러 몸을 밀착시키는 행위’는 33명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3년 전인 2007년 조사에 비해 2배로 높아진 것이다. 당시 강간·강간미수 피해율은 1000명당 2.2명, 심각한 성추행은 4.7명, 가벼운 성추행은 24.6명으로 조사됐다.

강간 피해의 경우 면식범 비율은 81.2%였다. 이 중 15.4%는 가족 및 친척이었다. 강간미수는 76.2%, 심한 성추행은 80.4%가 면식범 소행이었다.

성폭력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2007년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강간·강간미수’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자 중 12.3%인 반면 2007년에는 7.1%였다. 심한 성추행 피해자는 전체 중 5.7%가 경찰에 신고했다.

반면 가벼운 성추행 피해자는 4.1%만이 경찰에 신고해 2007년 4.7%보다 오히려 줄었다. 국민인식이 향상돼 성희롱 처벌에 대한 찬성률이 2007년 65.5%에서 2010년 91%로 대폭 올라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을 조사했는데 성인 여성의 35.6%가 일상생활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성폭력 피해 두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