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젊은층 비타민 D 부족 심각하다”

pulmaemi 2010. 12. 30. 07:59

남성 47.3%, 여성 64.5%서 기준 미달

동국대 일산병원 최한석 교수 등 보고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 D 상태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부족이 남성에서 47.3%, 여성에서 64.5%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 D 부족 현상은 젊은층 일수록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적절한 햇빛 노출이나 음식 또는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 D의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최한석 교수
         임승길 교수
비타민 D는 뼈와 무기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 D 부족은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 등 골질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 D가 뼈와 무기질 대사 외에도 여러 조직과 장기 즉, 비타민 D 부족이 심혈관 질환, 당뇨, 암, 감염, 자가면역 질환 등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최한석 교수와 연세의대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 등이 공동으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 D 상태를 분석한 논문(Accepted to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서 제시됐다.

 

이러한 비타민 D의 일부는 기름진 생선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으나, 우리 몸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저절로 형성된다. 계절, 지역의 위도, 피부색 등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주 2회 가량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사이에 노출된 팔과 다리에 5~3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적당량의 비타민 D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주로 도시에서 실내 생활을 하면서 야외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피부에서의 비타민 D형성이 충분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비타민 D 부족은 현대인에서 보건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 D 부족(혈청 25-hydroxyvitamin D <20ng/mL)은 남성에서 47.3%, 여성에서 64.5%로 매우 심각한 실정으로 이는 미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의 연구 결과와 달리 노인보다는 젊은 층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는 대해 젊은 층이 주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사무직 등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실내 위주의 생활을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업군 별로 비타민 D 부족 상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비해서 관리직, 사무직, 전문직 등 직업 상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타민 D 부족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생, 대학생에서의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20~30대는 사람의 골형성에 있어 최대 골량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러한 시기의 비타민 D 부족은 최대 골량형성을 방해하여 추후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체내의 적절한 비타민 D를 유지하기 위해선 충분한 햇볕을 쬐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엔 비타민 D의 섭취를 증가시켜야 한다. 조언했다.

 

2005년도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젊은 성인에서는 매일 비타민 D 200단위,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400단위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많은 학자들은 비타민D의 섭취를 더욱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논란은 있으나 미국의학연구소 및 미국골대사학회에서는 19세 이상 성인에서 600-800단위의 비타민 D를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의 비타민 D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적절한 햇빛 노출이나 음식 또는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 D의 섭취가 더욱 권장되어야 한다”면서 차제에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와 같이 정책적으로 우유, 유제품, 시리얼 등에 비타민 D를 강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연구진의 이번 연구논문은 최근 개최된 대한골다공증학회 추계학술대회 한일골다공증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