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산병원 최한석 교수 등 보고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 D 상태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부족이 남성에서 47.3%, 여성에서 64.5%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 D 부족 현상은 젊은층 일수록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적절한 햇빛 노출이나 음식 또는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 D의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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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석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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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길 교수 |
비타민 D는 뼈와 무기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 D 부족은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 등 골질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 D가 뼈와 무기질 대사 외에도 여러 조직과 장기 즉, 비타민 D 부족이 심혈관 질환, 당뇨, 암, 감염, 자가면역 질환 등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최한석 교수와 연세의대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 등이 공동으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 D 상태를 분석한 논문(Accepted to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서 제시됐다.
이러한 비타민 D의 일부는 기름진 생선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으나, 우리 몸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저절로 형성된다. 계절, 지역의 위도, 피부색 등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주 2회 가량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사이에 노출된 팔과 다리에 5~3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적당량의 비타민 D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주로 도시에서 실내 생활을 하면서 야외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피부에서의 비타민 D형성이 충분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비타민 D 부족은 현대인에서 보건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 D 부족(혈청 25-hydroxyvitamin D <20ng/mL)은 남성에서 47.3%, 여성에서 64.5%로 매우 심각한 실정으로 이는 미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의 연구 결과와 달리 노인보다는 젊은 층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는 대해 젊은 층이 주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사무직 등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실내 위주의 생활을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업군 별로 비타민 D 부족 상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비해서 관리직, 사무직, 전문직 등 직업 상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타민 D 부족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생, 대학생에서의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20~30대는 사람의 골형성에 있어 최대 골량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러한 시기의 비타민 D 부족은 최대 골량형성을 방해하여 추후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체내의 적절한 비타민 D를 유지하기 위해선 충분한 햇볕을 쬐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엔 비타민 D의 섭취를 증가시켜야 한다. 조언했다.
2005년도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젊은 성인에서는 매일 비타민 D 200단위,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400단위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많은 학자들은 비타민D의 섭취를 더욱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논란은 있으나 미국의학연구소 및 미국골대사학회에서는 19세 이상 성인에서 600-800단위의 비타민 D를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의 비타민 D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적절한 햇빛 노출이나 음식 또는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 D의 섭취가 더욱 권장되어야 한다”면서 차제에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와 같이 정책적으로 우유, 유제품, 시리얼 등에 비타민 D를 강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동연구진의 이번 연구논문은 최근 개최된 대한골다공증학회 추계학술대회 한일골다공증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