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의사 간과하기 쉬워, 문진 필요
미국 스탠포드-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 레베카 피블스(Rebecka Peebles) 교수는 "섭식장애로 고민하는 사춘기환자 대부분이 자상(self-injury) 행위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의사는 이러한 자상행위 대부분을 그냥 지나치고 있다"고 Journal of Adolescent Health에 발표했다.
환자의 40.8%가 자상행위
이번 연구는 피블스 교수가 스탠포드대학과 루실패커드어린이병원에 근무할 당시 양쪽 시설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실시한 것이다.
1997년 1월~2008년 4월에 이 병원 종합섭식장애 프로그램에 참가한 10~21세 섭식장애환자 1,432명의 진료기록을 검증한 결과, 40.8%가 자상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좀더 자세하게 검사하면 실제 자상행위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대부분의 의사는 자상행위에 대해 정기적으로 문진하지 않는다. 그러나 흡연에 관해서는 12세 이상 어린이에게 문진한다는 점에서 자상행위도 흡연 처럼 문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상이 된 섭식장애환자의 90%는 여성이며 이 중 4분의 3이 백인, 평균 15세였다. 신체적인 자상해위를 가진 환자의 평균나이는 16세였다. 자상행위 병존례의 다수에 과식, 완하제 남용경험이 있었다. 자상행위의 85.2%는 칼이나 가위로 피부에 상처를 내는 것이었다.
또 자상행위의 유무에 대해 문진하고 있는 의사는 약 50%였다.
보편적인 검사가 필요
지금까지 보고된 자상행위 환자의 특징은 (1)고학년 (2)백인 (3)여성 (4)과식증 (5)물질남용력- 등이다.
그러나 피블스 교수는 "문제는 이러한 특징에 해당되지 않는 자상해위환자가 간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는 "섭식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묻지 않으면 스스로 자상행위를 말하지 않는다. 반면 의사는 성실하게 보이는 학생에게는 자상행위를 묻지 않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자상행위를 발견하는데는 일정 타입의 환자에게만 문진해선 안되며 보편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자상행위의 요인에 대해서는 검토되지 않았지만 교수는 자신의 임상경험에서 "자상행위자는 통증을 즐기려는 것같다"고 설명한다. "환자는 자신을 자르거나 태우면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면도날과 가위, 칼 등으로 상처를 내거나 종이 클립으로 피부에 구멍을 내는 여러 환자와 마주쳤다. 가열한 금속이나 불을 붙인 담배로 피부에 화상을 입히는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살 위험이 높은 관련행동이기도 한 자상행위를 어떤 형태로 하는 사람은 미국의 사춘기학생 13~40%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모든 신규 환자에게 자상행위의 유무를 문진하도록 의사에게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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