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희·신동욱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 분석
암에 걸린 환자들이 전이나 재발에 대한 주의도는 높은 반면 새롭게 발생하는 '이차 원발암(이차암: Second primary cancer)'에 대한 조기검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암환자들의 암 조기검사가 중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조주희 교수와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팀은 '01년∼'07년까지 3차례에 걸쳐 이뤄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환자가 암 발생 부위 이외의 장기에 대한 암검사 비율이 유방암 46.4%, 자궁암 54.8%, 위암 31.5%, 대장암 28.5%에 그쳐 정상인들의 암 검사 비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발표된 'Cancer Causes Control'에 게재됐다.
조주희·신동욱 교수팀은 암환자의 경우 유방암 검사는 46.4%로 성인병(36.0%), 정상인(30.0%) 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자궁암과 위암, 대장암은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등 암발생 위험률에 비해 검사비율이 낮은 편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암검사율이 70∼80%대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특히 암환자의 암검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암환자의 경우 이차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암을 겪지 않은 같은 나이의 일반인에 비해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암환자의 경우 최초 발생한 암의 재발과 전이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함께 다른 부위의 새로운 이차암 발생에 대한 조기검진도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경우 암 재발이나 전이 여부에 관련된 검사를 주로 하지 다른 장기에 대한 암검사는 소홀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암센터 조주희 교수는 "아직까지 이차암에 대한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지 못한 상태다 보니 암환자들조차 암검사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다"며, "이차암은 전이된 암이나 재발암과 달리 최초 암과 같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치료효과가 좋고 이에 따른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좀더 적극적인 암조기검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적·국가적 차원에서 좀더 적극적인 암 검사가 중요하다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
◇이차암= 암을 처음 진단받고 모든 치료가 끝난 뒤에 처음에 발생한 암과는 무관하게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이차 원발암(이차암)'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가 모든 치료가 끝난 뒤 3년 뒤에 대장에 혹이 생겼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이차암인지, 유방암이 재발되어 전이가 된 것인지 확인해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유방암과 완전히 성격이 다른 대장암이라면 대장암 치료를 받게 되고(이차암 대장암), 유방암이 재발돼 전이가 된 대장의 악성종양이라면 유방암 치료를 하게 된다.(유방암이 대장으로 전이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