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0명 중 6명, 5년이상 생존

pulmaemi 2010. 12. 29. 07:07

 
평균수명 80세 생존시 3명중 1명 암 발생

암환자 70만명 시대…대장·전립선·유방암 등 서구형 양상
복지부,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지난 '04∼'08년까지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9.5%로 암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99년부터 '08년 말까지 진단받은 암환자 중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하고 있는 10년 암유병자는 총 72만4663명으로 암을 극복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는 국민이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인 80세 생존자를 기준으로 할 때 평생에 암에 걸릴 확률은 34.0%로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 원장 이진수)는 2010년도 국가암등록사업을 통해 산출한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암발생률과 암생존율, 암유병률 등 국가암등록통계'를 28일 발표했다.
 

 최원영 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2008 암등록통계'가 10년 암유병통계를 통해 암생존자의 암종별·연령대별·유병기간별 현황을 파악하고 암생존자 관리정책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가암관리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2000년 이후 암예방과 암검진 인식 향상, 국내 암진단 및 치료기술의 향상 등에 따른 성과가 암통계 분석 결과에서 보여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가암관리사업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08년 1년간 새롭게 암으로 진단받은 암발생자는 17만8816명(남 9만3017명, 여 8만5799명)으로 전년('07년 16만5942명)에 비해 7.8% 증가했다. 암 종별로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매년 발표되는 국가암등록통계는 국가공인 통계로서, 이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암관리 수준을 평가하고, 새로운 정책 수요를 분석할 수 있다"며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에 제공해 각국의 암관리 현황과 비교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년의 시간차를 두고 이 같은 통계내역을 발표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분야별 통계 내역.
 

 ◇대장암·전립선암·유방암 등 서구형 암발생 지속 증가= '08년에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인 가운데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5대암(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여자 5대암(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이 남녀 각각에서 전체 암발생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표 참조>
  

< '08년 주요 암 발생 현황 >

                        

                                                                               (단위 : 명, %)

순위

전체

남자

여자

암종

발생자수

분율

암종

발생자수

분율

암종 

발생자수

분율

178,816

100.0

93,017

100.0

85,799

100.0

1

28,078

15.7

18,898

20.3

갑상선

22,648

26.4

2

갑상선

26,923

15.1

대장

13,536

14.6

유방

12,584

14.7

3

대장

22,623

12.7

13,384

14.4

9,180

10.7

4

18,774

10.5

11,776

12.7

대장

9,087

10.6

5

15,663

8.8

전립선

6,471

7.0

5,390

6.3

6

유방

12,659

7.1

갑상선

4,275

4.6

자궁경부

3,888

4.5

7

전립선

6,471

3.6

방광

2,582

2.8

3,887

4.5

8

담낭‧담도

4,378

2.4

췌장

2,404

2.6

담낭‧담도

2,229

2.6

9

췌장

4,320

2.4

신장

2,220

2.4

췌장

1,916

2.2

10

자궁경부

3,888

2.2

담낭‧담도

2,149

2.3

난소

1,816

2.1

 

 

 전국단위 암 발생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99년 이후 '08년까지 암발생은 연평균 3.3% 증가율을 보였으며, 남자(1.5%)에 비해 여자 (5.3%)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상위 5대 암 중 갑상선, 유방암, 대장암, 폐암이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어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폐암은 남성에서 감소세(-0.7%)에 접어들었으나, 여성에서는 증가 추세(1.5%)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암 발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이유는 △노인인구 증가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 검진 활성화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서구형 암종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은 남자에서 '07년 위암, 폐암에 이어 3위 암종이었으나, '08년에는 폐암을 앞질러 2위에 올라서는 등 남녀 모두에서 빠른 증가율(남 6.9%, 여 5.2%)을 보였다.
 

 특히, 전체 암발생률 상승의 주요한 요인인 갑상선암(남 25.3%, 여 25.7%), 전립선암(13.5%), 유방암(6.5%)의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동일한 이유로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남녀 각각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 목적으로 초음파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갑상선암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형 암종의 증가와는 달리 그간 우리나라의 주요 발생 암종이었던 간암(남 -2.0%, 여 -1.5%)과 자궁경부암(-4.4%)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간암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치료제 도입으로, 자궁경부암은 전국민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실시('99)의 효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환자 5년 생존율 59.5%…남자도 50% 넘어

 

 '04∼'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59.5%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교통사고, 심·뇌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이번 '04∼'08년 5년 생존율 59.5%는 '93∼'95년 41.2%에 비해 18.3%p, '01∼'05년의 53.4%에 비해 6.1%p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암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인 '93∼'95년과 비교할 경우 전립선암(30.3%p), 위암(20.3%p), 대장암(15.3%p), 간암(12.6%p)순으로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특히 이번 분석 결과 남성의 5년 생존율이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표 참조>
  

< 발생률 순위별 생존율(’04~’08) 비교 >

(단위 : %)

순위

전체

남자

여자

암종

발생분율

생존율

암종

발생분율

생존율

암종

발생분율

생존율

1

15.7

63.1

20.3

63.8

갑상선

26.4

99.5

2

갑상선

15.1

99.3

대장

14.6

72.0

유방

14.7

90.0

3

대장

12.7

70.1

14.4

15.9

10.7

61.6

4

10.5

17.5

12.7

23.4

대장

10.6

67.5

5

8.8

23.3

전립선

7.0

86.2

6.3

21.5

 

 여성도 5년 생존율이 69.2%로 향상됐으며, 특히 호발 암종인 갑상선암(1위)은 99.5%, 유방암(2위)은 90.0%에 달했다.
 

 이 같은 생존율의 증가는 남녀 모두 암종 전반에 걸쳐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암진단 및 치료기술 수준 향상 △국가암관리사업 수준의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호발 암종인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표적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 유방암은 미국, 캐나다와 비슷한 생존율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표 참조>

 

 ◇암환자 70만명 시대…암생존자 대책 필요

 

 전국단위 암발생자료가 구축된 '99년 이후 최초로 '10년 암유병통계'가 '0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통해 산출됐다. 이번에 산출된 10년 암유병통계의 의미는 '99년 이후 '08년까지 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 작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사람을 집계한 것이다.
 

 그 결과, 10년 암유병자 수는 총 72만4663명(남 33만4329명, 여 39만334명)으로 이는 넓은 의미로 암생존자(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완치된 암환자도 포함)를 의미한다.
 

 '10년 암유병분율'은 1.47%(남 1.35%, 여 1.58%)로써 우리나라 인구 70명당 1명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군의 10년 암유병분율은 5.57%(남 7.97%, 여 3.96%)로 남자는 13명당 1명, 여자는 25명당 1명이 암 치료 중이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다.
 

 10년 암유병자 중 장기 생존자 그룹인 5∼10년 암유병자는 21만7273명(30%), 추적 관찰 그룹인 2∼5년 암유병자는 24만755명(33.2%), 적극적 암치료 그룹인 2년 이하 암유병자는 26만6635명(36.8%)으로 분석됐다.
 

 복지부는 이처럼 암발생률 및 생존율의 증가로 앞으로도 암유병자수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므로 국가암관리정책도 암생존자에 대한 관리 대책(예; 유방암 완치자의 상지 마비 재활, 위절제술 후 영양관리 등)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암 종별로는 위암의 유병자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폐암 순이었다. 5년 이상 장기 생존자는 위암이 4만6294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은 2만9513명, 유방암은 2만8341명이었다.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