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청소년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흡연과 음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은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와 함께 2일 국회의원회관 130호에서 '청소년흡연음주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통해 청소년 흡연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주목할 점은 청소년 흡연과 음주 문제에 대해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다산고등학교 1학년 채낙범 학생은 현재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청소년고용금지업소에 '편의점, PC방, 비디오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 학생은 편의점과 PC방에 아르바이트로 종사하는 학생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또래 학생들이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어 담배와 주류를 쉽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신분증 검사 없이 판매를 돕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PC방에서 어른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까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워도 제재하는 사람도 없고 시간을 제약하는 사람도 없다. 또한 유해한 환경 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직원도 가출청소년이거나 신분을 속이고 취업하는 학생이 많아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낙범 학생은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업주들에 대해 '3진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채 학생은 편의점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술·담배 광고는 청소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이른바 '스타마케팅'과 담배갑 과대 광고로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채낙범 학생은 "국민건강증진법 제 8조에 왜 담배갑에 판매촉진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명시했는지 의문"이라며 "담배 포장을 아예 없애거나 혐오그림을 넣어 구매욕구를 감소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삼육고등학교 1학년 최정민 학생은 '가짜 주민등록증'에 대해 언급하며 학생들이 흡연을 하는 이유 자체가 담배가 친구의 자리를 대신하고 부모님의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정민 학생은 "가까운 친구가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언제가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장난삼아 시작한 흡연이 스스로의 힘으로 그만두기엔 그 중독성이 너무도 강했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연, 금주교육에 한해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을 관리하고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정민 학생은 학생들 역시 이성적으로 흡연과 음주에 대한 해악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도 만연하므로 어른들의 도움이 제도적으로 실현될 때 술, 담배와 같은 해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jang-eunju@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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