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커뮤니티 ‘여성3국’이 보수매체 <월간조선>의 왜곡보도에 대해 25일 톡톡 튀는 패러디물 <월간삼국>으로 강펀치를 날렸다. ‘여성3국’은 이날 <월간조선>12월호에 맞서 <월간삼국>12월호를 내기로 하고 표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들은 현재 소울드레서 카페를 통해 해당 글을 접수받고 있으며 조만간 잡지 형태의 패러디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성3국’은 또 <월간조선>과 해당기자에 대한 법적 대응 및 대대적인 조선일보·월간조선 불매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여성3국’은 ‘소울드레서’ ‘쌍코’ ‘화장발’ 등을 합쳐 부르는 말로 미용과 화장, 성형에 관심있는 20~30대 젊은 여성들로 이루어진 인터넷 커뮤니티다. 촛불정국 이후 현실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불법사찰, 연평도 사진 조작 논란 등 꼬집어 <월간삼국>은 <월간조선> 12월호가 특종으로 다룬 <노무현 총리실도 민간인 사찰…야당 시장·식당 주인까지 사찰했다>을 <월간조선 민간인 사찰…소드, 쌍코, 장발 비공개 카페 정보 무단 기재>로 패러디했다. 인턴기자를 이용해 2~3년간 회원인척 활동하며 주도면밀하게 사찰했다는 주장이다. <월간삼국>은 또 <월간조선>의 <김대중-시진핑 면담록…시진핑의 ‘평화 훼방꾼’ 발언 없었다>란 기사는 <이○○ 인턴기자 지인이 밝힌 월간 조선 비하인드…짜장 울면서 기사 썼나>란 제목으로 패러디했다. <월간삼국>은 이밖에 <삼국카페 위장가입해 정치적 의견 내다 개털려…탑 기사 한번 내보겠다고 삼국카페 위장가입>, <조선일보 병맛의 비밀>, <군면제자들은 지하벙커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 등의 조선일보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패러디를 포함했다. 특히 <‘포토샵의 샛별’ 조선>이란 기사는 최근 북한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24일 연평도 주민이 제공한 현장 사진을 과도하게 보정해 조작 논란이 일은 것을 꼬집은 것으로 눈길을 끈다. 앞서 월간조선은 최근 발매된 12월호에서 <미용 정보 나누던 50만 여성이 ‘4대강 반대’ 나서기까지>란 제목으로 이들 ‘여성3국’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다. <월간조선>은 해당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 타살설, 천안함 자작설, 한나라당 댓글 조작설 온갖 루머 올라와…‘조선일보 죽이는 방법’ 인기글”, “노 전 대통령 ‘아버지’라 부르고, 엄마가 노무현 재단 지원 끊자 “X, 천벌받을 인간”이라고 욕했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특히 “21세기 대한민국의 ‘미친 소 괴담’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지 오래지만, 2년여 전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았던 확성기와 누리꾼, 유언비어 확산을 방조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카페)는 아직도 건재하다”고 힐난한 뒤 ‘광우병 괴담’이 유언비어임이 드러났는데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월간조선>은 삼국회원들이 인터뷰를 거부했음에도 실명과 아이디, 직장과 발언 내용을 그대로 실었으며 엄격한 관리와 회원 등급제로 여론을 관리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나누고 좌파 편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당 기사는 이 아무개라는 20대 초반의 인턴 기자가 ‘여성3국’에 몇 년에 걸쳐 잠입취재해 작성했는데 보도된 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와 보조 맞춘 ‘인터넷카페 죽이기’ 일환…전면 대응할 것<월간조선>의 보도내용이 알려지자 ‘여성3국’은 격분했고 지난 24일 “월간조선 인턴기자 이용해 ‘여성삼국’ 왜곡기사 쓰게 하고 퇴직...글퇴? 글튀?”란 제목의 성명서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월간조선>은 인턴기자를 이용하여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악의적이고 불법적인 왜곡기사를 싣고 바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인턴기자를 해직시켰다”며 “마치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는 유흥업소들이 바지사장을 내세우는 수법과 같다”고 맹비난했다. ‘여성3국’은 또 ‘정치집단화됐다’는 <월간조선>의 분석에 대해 “민주주의가 철저히 파괴되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복고시대이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만화카페, 인테리어 카페, 유머카페, 문학, 영화 카페에서 조차도 정치적인 문제는 언급된다”며 “정치, 집회, 결사 및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에 해당하는 권리이다. 그것을 간섭하거나 침해할 권리는 세상 누구에게도 없다”고 반박했다. ‘여성3국’은 아울러 <월간조선>의 ‘미친 소 괴담’ 주장과 관련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 미국산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가 적발된 일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짓도 불사하지 않는 대기업들과 그들을 방조하는 풍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당신들의 말대로 미친 소 괴담이라면 왜 MB는 FTA회담에서 ‘쇠고기만은 절대로 양보 못한다’는 말을 했을까? 그 말 자체가 스스로 괴담이 아님을 인정하는 꼴이다”고 꼬집었다. ‘여성3국’은 이와 함께 ‘친노 좌파’라는 분석에 대해 “정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우스꽝스런 소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세상에 친노가 좌익이라니... 좌익의 뜻이나 제대로 알고 썼는지 의심스럽다”며 “한국에 좌파가 있던 시절은 해방전후나 80년대 후반 운동권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조중동과 MB, 정부여당은 세계 어디에도 유례없는 이상한 한국식 좌파를 만들었다”며 “즉, 자신들 빼놓고는 전부다 죄다 좌파(좌익)라는 것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성3국’은 또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이명박 독재에 대한 상대적인 반감이며 시민들의 자생적인 발로일 뿐이다”며 “현실의 독재가 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 그립고, 친노가 부각된 것이다”고 반박했다. ‘여성3국’은 이어 “MB가 2008년도에 뼈저리게 반성한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언론과 인터넷을 통제하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후회한 것 같다”며 “MB는 공중파 방송을 모두 장악하더니 이제 아고라와 인터넷을 장악하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실을 말하던 논객들은 하나둘씩 소환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아고라에 1800여건의 글을 올렸던 공익요원은 소환조사를 받다가 자살(의문사?)을 하였다”며 “<월간조선>의 기사는 이러한 맥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월간조선>의 기사는 ‘인터넷 카페 죽이기’에 다름 아니다”고 이번 특집 기사를 분석했다. ‘여성3국’은 “이에 여성 삼국(소울드레서. 쌍화차코코아, 화장발)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에 밝힌 그대로 이채현과 월간조선에 대해 어떠한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고, 조선불매운동도 마다하지 않는 등 강력대응할 것이라고 삼국회원들은 전한다”고 천명했다.라디오21-코리아포커스 민일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