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동 69% '각종 학대 경험 있어'

1년에 1회 이상 '얼굴·뺨' 맞은 아동 13.5% 달해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경기 지역의 아동 중 69%가 각종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도 등의 주최로 열린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 개소 10주년 기념 아동학대 예방세미나에서 이서원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기도 아동학대 실태 조사결과를 통해 22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도내 27개 시·군 29개 학교 4~6학년생 305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 결과에는 조사대상의 69%가 각종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대 유형별 경험 비율은 신체학대가 46.8%, 정서학대가 25.0%, 방임이 18.2%, 성학대가 6.5%였고 성학대 비율은 2000년 전국 아동학대 실태조사 당시 1.1%에 비해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학대 중에는 1년에 1회 이상 '얼굴이나 뺨을 맞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이 13.5%, '팔다리를 꼬집히거나 발로 차인 적이 있다'가 22.1%, '혁대나 빗자루로 맞은 적이 있다'가 32.9%에 달했다.

또한 '내 목을 졸린 적이 있다'는 대답과 '내 몸을 뜨거운 것으로 다치게 한 적이 있다'는 대답도 각각 4.0%와 1.6%로 나타났다.

학대 경험 아동을 성별로 보면 성학대를 포함해 모든 유형에서 여아보다 남아가 많았고 재혼가정 및 모.부자 가정이 친부모 및 조손가정에 비해, 학교성적이 나쁜 아동이 좋은 아동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어렵지 않은 가정보다 각각 많았다.

학대 행위자로는 친아버지가 45.0%, 친어머니가 33.0%, 기타가 22%였고, 학대 유형은 신체학대가 25.3%, 정서학대 35.3%, 성학대 4.0%, 방임·유기 35.5%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이 아동학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과 연구기관의 아동학대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및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