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청소년 우울증, 반항감으로 착각했다간 '위험'

pulmaemi 2010. 11. 22. 08:24
청소년 우울증, 반항감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청소년 우울증 정도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서 내 아이는 어떤 우울증을 앓을 우려가 있는 지 그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은 2010 청소년 통계조사 결과 15~24세 청소년의 8.9%가 성적 문제 등으로 자살을 생각했으며 2008년 청소년의 사망원인 1순위는 자살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20명 중 한명은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의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만큼 청소년들의 우울감이 높은 상황이다.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치료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고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화영 교수는 "청소년들의 경우 감정조절이 쉽지않아 충동적으로 자살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청소년들은 교통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적어 자살이 가장 큰 사망원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청소년들의 우울증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이를 잘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화영 교수에 따르면 청소년 우울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반항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짙어 겉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한 이 반항감 저변에 우울증이 깔려 있어 부모들이 쉽게 지나치기 쉽다는 것.

이 교수는 "아이들은 우울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삐딱함'으로 비춰져 어른들이 나무란다면 더욱 '삐딱'하게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내 아이 우울증,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청소년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평소 관심있던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떨어지거나 성적이 곤두박질 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주의집중에 어렵게 돼 학습의욕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또한 자존감 저하라던지 자포자기, 심리적 불안감, 쫓김 현상 등을 경험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한 상태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울러 음식이나 수면습관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나타낸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잠을 너무 많이 자도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더욱이 이같은 증상을 너무 소홀히 생각하거나 방치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어린 나이에 우울증을 겪는다면 학습장애나 뇌 활성화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최대한 의사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넌 도대체 왜 그런 식이냐"식의 소통을 하고 있지만 "난 언제나 너의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놓는다면 자녀의 고민을 언제든 듣고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우울증이 심각할 경우 약물적인 치료도 병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화영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우울증 치료로 인해 정신과적 이력이 생길 까 걱정하고 있지만 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보험 문제 등으로 고민하기 보다 자녀의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jang-eunju@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