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여성 암 사망률 세계 2위 자궁경부암 “예방이 중요해”

pulmaemi 2010. 11. 22. 08:16

“성관계 시 콘돔 사용하고 관계 대상 수를 줄여야”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평범한 40대 주부 최 모(여·42)씨는 최근 몇 달간 신체 곳곳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방문했다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최 모씨는 신체 곳곳에 ‘다리부종과 허리통증, 변비, 하혈 등이 증상이 나타났는데 이 증상은 자궁경부암일 때 동반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 쪽 경부에 생기는 생식기 암으로 전체 자궁암의 80%를 차지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게는 선진국에 비해 약 두 배 정도가 많아 매년 약 4300명 정도가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된다.

◇ 자궁경부암 원인, “HPV 만 있는 것 아냐”

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가 감염에서 시작된다. 이 바이러스는 종류만 100가지가 넘는데 그중 16번과 18번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이러한 HPV는 남녀의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의 피부에 매우 흔하게 기생하는 바이러스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바이러스 같은 것이다.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8명은 자신도 모르게 일생에 한 번 이상은 이 같은 HPV에 감염된다. HPV는 감염돼도 대부분은 증상 없이 자연치유 된다.

하지만 일부 여성에게 위험도가 높은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생활습관에 따라 반복 감염이 되면서 자궁경부암, 생식기사마귀, 외음부암, 질암 등의 여러 가지 생식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HPV 감염 외에도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출산, 수술로 인해 자궁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흡연, 잘못된 식습관, 청결하지 못한 생활환경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자궁경부암에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유엔아이여성클리닉 최호성 원장은 “아직 전체적으로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HPV에 감염돼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출산 등 다른 경우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HPV 감염되는 경우는 많지만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 없고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문제는 감염의 원인이 남편이면 바이러스가 없어져도 성관계로 재감염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유발 바이러스 ‘차단해’

이 같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된다.

이러한 HPV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으로 독감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것처럼 HPV를 막아주는 백신을 맞아 암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특정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

또한 HPV의 감염여부도 중요하지만 HPV의 지속성 여부가 암의 발생과 관련 돼 있어 감염된 여성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강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생활 습관 면에서 HPV의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성관계를 가질 때 콘돔 사용을 하며 성관계 대상 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리에스여성클리닉 정창원 원장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며 "백신을 맞게 되면 90%가까이 암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생활습관면에서 금연을 한다던지 성생활을 파트너를 정해서 하는 건전한 성생활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msh258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