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당뇨병 앓은 60대, 유병률 높아 주의해야
국내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5백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이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의 단초가 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당뇨병 환자의 겨울철 발 관리에 비상등이 커졌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방치할 경우 뼈와 살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발로 이환 되어 발이나 발가락 절단을 부를 수 있다. 통상 당뇨발 환자의 80%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은 지 3년이 되면 당뇨발이 발생할 위험률이 14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추위로 감각이 무뎌지는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우 잘 구분되지 못하고 방치됐다가 당뇨발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 당뇨병성 신경병증 소연구회(고경수 회장, 인제의대 교수)가 전국 40개 병원 3,999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에서의 통증의 정도 및 삶의 질에 관한 연구”을 실시한 결과 국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의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 가량인 33%였다. 이는 당뇨병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은 합병증으로 알려진 망막이상(약 34.4%)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조사결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당뇨병을 앓은 지 5~10년이 된 환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는데, 이는 이 때부터 신경병증 통증이 발생해 당뇨병 유병기간 내내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넘어서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아지기 시작해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일 일수록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 관리에 주목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발, 또는 다리에 저린 감(64.8%)’이었다. 이 증상은 말초신경 손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이 질환을 인지케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초기에는 심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저림증으로 생각해 간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저림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의 시작이며 이것이 차차 극심한 통증이나 무감각으로 발전해갈 수 있다.
환자들은 이 외에도 ‘발 또는 다리에 찌르는 듯한 느낌(46.1%)’,’이불이 피부에 닿을 때 아픈 느낌(40.8%)’, ‘발 피부가 건조해 자주 갈라짐(36.8%), ‘걸을 때 발의 무감각(35.7%)’,‘발 또는 다리에 화끈거리는 통증(33.93%)’등의 다양한 통증을 주 증상으로 호소했다.
이러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았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는 경제적 부담도 컸다.
또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 중 이전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이라고 진단된 적이 있는 이가 고작 12.1%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즉, 환자들이 증상 인지를 잘 하지 못해 의사와 상담이 늦어지면서 병이 커지고,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경제적 손실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삶의 질 평가점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삶의 질 평가점수’를 100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의 만족도는 67.65점에 머물러 당뇨환자 74.29보다 낮았다. 이는 일반인의 평균점수인 90점 보다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소연구회 고경수 회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치료 등을 통해 통증 및 수면장애 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 발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제일 먼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의심하고 즉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당뇨발’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