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혈당·체중' 관리 탁월한 당뇨약 '바이에타', 건강보험 적용의 효과

pulmaemi 2010. 11. 19. 07:12
BMI지수 30이상 환자 제한적 허용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고도비만으로 인해 체중·혈당 관리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한국릴리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 ‘바이에타’가 지난1일부로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의 환자, 인슐린 투여가 불가능한 환자에 한해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된 것. 이에 따라 약 20만원 상당의 높은 약값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던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약을 투여받을 수 있게 됐다.

18일 한국릴리는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GLP-1유도체인 바이에타(성분명 엑세나타이드)의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서울 성모병원 조재형 교수팀의 자체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에타’는 힐라 몬스터 도마뱀(Gila monster lizard)의 타액 성분인 ‘엑센딘-4’를 합성해 만든 최초 인크레틴 유사체로 혈당조절과 함께 체중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비록 ‘주사제’라는 불편함이 있지만 ‘바이에타’는 당뇨병 환자들의 대표적 걱정거리인 저혈당 방지, 체중 감소 효과가 탁월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조재형 교수는 “GLP-1유사체를 6개월간 투약한 환자의 체중은 임상전 평균 81.45kg에서 77.4kg으로 4.05kg 감량됐으며 당화혈색소(HbA1c)는 평균 9.0%에서 8.05%까지 0.95% 감소했다”며 “혈당조절 능력이 뛰어나면 체중이 늘고 체중이 유지되면 혈당조절 능력이 약한 기존 당뇨치료제의 딜레마를 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LP-1란 사람의 장 내벽에 존재하는 세포로부터 생성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 수치에 상응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 음식물 흡수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1 호르몬이 정상인 사람보다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MI지수 30이라는 ‘바이에타’ 건강보험 적용의 기준이 다소 실효성면에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기준 전체 당뇨병 환자 중 BMI지수 30이상의 환자는 5%에 불과한 상황.

이에 대해 한국릴리 ‘바이에타’ PM 김태종 과장은 “사실 BMI 지수 30이라는 수치가 동양인에게는 조금 과한 기준일 수도 있지만 점차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도 고도비만 인구가 늘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특히 과속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급여확대 등을 위해 당연히 노력할 것이고 다만 이제 막 보험급여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unkindfis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