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봉하재단, 17일 오후 2시 30분 묘역 참배 후 대책회의 결과 발표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노무현 대통령 묘역 훼손 사건 후 즉각 복구에 나서는 한편, 이 같은 인륜을 저버린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1시 9분 대통령 묘역에서 피의자 정모씨는 사저 주변 경비 차원에서 묘역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전경 근무자와 자원봉사자가 미처 제지하기도 전에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직후 붙잡힌 정모씨는 경찰에 인계됐고, 재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1시간가량 묘역을 복구했습니다.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온 문재인 재단 이사장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복구 작업을 지켜봤고, 오후 3시 10분부터 묘역 참배를 재개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들은 따로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이물을 완벽히 제거하기 위해 저녁 7시부터 재복구를 시작했습니다. 2시간 동안 고압분무기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습식청소기로 다시 씻어내는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작업 도중 권양숙 여사가 방문하셔서 한참 동안 묘역을 바라보다 돌아가셨습니다. 김해, 경남지역 회원들도 밤늦게 찾아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묘역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대통령 묘역에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한 뒤 평소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들과 헌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5일 오전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광주시의원들과 함께 묘역 참배를 하고, 권양숙 여사를 찾아 위로했습니다. 추모객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져 16일에는 오전부터 주차장이 가득 찼습니다.
갓난아이와 함께 창원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묘역을 찾아 “너무 분하고 억울해 잠시 가게를 닫고 왔다”며, 방명록에 남긴 “그립습니다”라는 글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 묘역에서 나오는 길에 본 한 부부의 의관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래위로 검은색 츄리닝을 입고 왔습니다. 갓난아이도 검은색 천으로 둘둘 싸 안고 계시더군요. 아마 형편상 그분들에게는 최선의 예의의 방식이었을 겁니다. 남편이 방명록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삐뚤삐뚤 글씨로 남긴 말… “그립습니다”- 솔트님의 글 중에서 발췌)
한편,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17일 오후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이사장 주재로 노무현 대통령 묘역 훼손 사건에 따른 대책회의를 한 뒤 2시 30분에 함께 묘역을 참배하고 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2010년 11월 17일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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