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2003년 10월10일 노무현 대통령의 격려 글을 보면서...

pulmaemi 2009. 1. 19. 08:25

(서프라이즈 / 귄터반트 / 2009-01-17)


광주 노사모 회원 여러분!

강물은 굽이쳐 흐르지만

결국은 바다로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기고, 지고,환호하고

낙담하는 가운데,나라와 국민은

언제나 이기는 길로 가야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2003.10.10


대통령 노무현


이명박 정부가 새로운 내각을 개편한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좀 더 전투적인 내각이 될 것입니다. 물론 경제와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그들 말로는 (임채진 검찰총장 신년사에서 밝힌 바로는)"사회혼란 획책하는 세력 발본색원"이 주목적인 내각입니다.

 

어청수 물러난다고 속 후련해 하시는데 어청수가 물러난 이유는 무자비한 강경진압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청와대와 한나라당 친이계 및 정몽준계 민정계의 주장. 친박계만 제외)의 생각으로는 너무 물렁하게 대처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시에도 "강물처럼"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셨는데, 좌든 우든 나라와 국민은 항상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하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자신의 정책이나 선택이 언제든지 잘못될 수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나라와 국민은 항상 바른길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신 거지요.

 

개념 속에만 존재하는 진보가 아닌 역사의 진보를 믿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셨고 진보는 나라와 국민이 진보하는 것이며 진보의 이념이나 철학을 가진 정당이나 집단이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새로이 구성되려고 하는 신임내각, 그들의 예상 후보 명단의 면면을 살펴보니 연초에 그렇게 지독하게 지적받아온 '강부자·고소영 내각'을 "다음 인사에는 제대로 고쳐서 민의를 반영하겠다."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더더욱 이명박 주변의 초강경 그룹들로만 구성되어 가는듯합니다.

 

자기 뜻에 반대하는 자들은 모두 "사회혼란 획책하는 세력"으로 낙인찍겠다는 것이지요. 어차피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 따위는 믿지도 않았었지요. 그 사람이 약속이란 것의 개념이 무엇인지 대충 알 듯합니다. 그런 사람 참 많지요.

 

현재 다수의 국민이 여론 조사를 보면 현재 청와대가 추진하려는 '방송법, 인터넷법, 집시법, 금산분리법'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그 반대를 시위로 표현하는 사람은 모두 깔아뭉개 버리겠다는 생각입니다.

 

얼마 전의 여론조사에서도 보았듯이 반대가 61% 찬성이 31%였습니다만, 그렇다면 정말로 "사회혼란을 획책하는 불순세력"은 도대체 누구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러나는 기관장들이 한마디씩 하고 곱게 물러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무식함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그제 이명박은 광주에 내려가서 법안의 정당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지요. 박희태는 창원에 가서 같은 일을 하고 그 시간 최시중은 친박계 인사들을 설득하려고 하였다지요. 광주 하면 민주당이고 창원 하면 민주노동당입니다. 마지막으로 친박계. 그렇다면, 조만간 다시 전면전이 펼쳐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알다시피 미국쇠고기, 공기업 민영화, 대운하, 제2롯데월드, KBS, MBC, YTN, 최시중 임명, 그리고 앞으로 하려는 그들 말로는 MB藥法……. 도대체 이명박이 하려고 해서 못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욕망에 눈이 멀어 대한민국 국가 수립이래 박정희는 물론이거니와 전두환도 울고 갈 만큼 지독한 고집불통의 사람을 대통령자리에 앉힌 것입니다.

 

MB藥法을 이루고 나면 또다시 하고 싶었던 것을 반드시 또 추진하겠지요. 이것 MB惡法을 막느냐 못 막느냐로 또다시 대한민국에 전운이 감돕니다.

 

나라와 국민이 이기느냐 MB가 이기느냐?

 

여태까지 국민은 MB를 단 한 차례도 이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되새기니 다시 한 번 고통이 가슴깊이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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