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교수팀 첫 역학조사
우리나라 뇌성마비 환아의
유병률이 소아 1,000명당 3.2명 꼴로 조사됐다.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뇌성마비 유병률이 국내에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교수팀(소아정형외과, 사진)은 그동안 뇌성마비 유병률을 알아보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에서 뇌성마비로 진단받은 소아를 조사한 결과 남아는 인구 1,000명당 3.5명, 여아는 1,000명당 2.8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뇌성마비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조산아의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우리나라 뇌성마비 환아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또한 조사에서는 뇌성마비 환아들이 70세까지 소요되는 평생 의료비는 $26,383(약 2,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미국 $92,000(약 1억1백만원), 덴마크 $74,000(약 8100만원)에 비해서는 낮고, 중국 $2,011(약 2백만원) 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역학조사를 통해 한국의 뇌성마비 유병률을 최초로 밝힌 정진엽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뇌성마비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가 없었던 터라 이번 연구를 토대로 보건의료정책 수립 시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평생 장애를 동반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과 신체기능을 향상시켜 주기 위한 수술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의 치료제공 체계의 확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뇌성마비는 엄마의 뱃속이나 출산과정에서 감염이나 뇌손상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자궁내 태아감염, 조산에 의한 미숙아, 분만중 뇌의 허혈성 손상이나 뇌출혈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박문석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뇌성마비는 조기에 진단하여 재활치료를 한 후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수술시기는 뇌성마비 환아들의 뇌 운동 발달이 늦어지는 점을 고려하여 5~7세 전후에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Health Polic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