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이 올해 12월 30일부터 1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항목으로 채택됐으나 관련 예산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한푼도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지난 20일 대한간학회 주최로 열린 'A형간염 현황과 건강식품 관련 간질환 실태'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권 과장은 "A형 간염이 올 12월 30일부터 1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관리되며 환자 신고기준 등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형간염의 높은 발생률은 오는 '28년까지 지속될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올해 10~39세또는19~39세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행할 경우 1~2년이내 인구 10만명당 50명이하로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비용-편익을 고려한 경우 백신가격이 8000원 이하라면 예방접종비보다 치료비 감소부분이 더 커서 정부관점에서도 비용-편익이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만일 백신가격이 소아 1만원, 성인 1만5000원으로 책정될 경우 매년 1세에 90% 예방접종을 하게 되고, 올해 19~39세 50% 예방접종이 가장 비용-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한국에서 A형간염의 유행을 조기에 종식하고 비용대비 큰 편익을 얻기 위해선 1세의 정기접종 뿐아니라 19~39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따라잡기 접종정책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A형간염 백신이 영유아의 예방 필수예방접종 항목으로 채택됐으나 우선 순위에서는 높게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련 예산 확보에 대해 "예산확보가 안된 상황이며, 향후에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65억6500만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으나 심사과정에서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기재부의 기본입장은 필수예방접종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기존 필수예방접종 항목도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에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A형간염 발생규모가 정확히 파악될수 있으며 '08년과 '09년과 같은 대유행이 또 다시 오게 되면 재검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A형간염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권 과장은 "주기적인 대유행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A형간염이 12월 30일부터 제1군 법정감염병으로 등재되면 이 날부터 환자 발견시에는 즉시 신고해야 하고, 집단발생이 확인되면 역학조사도 실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