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 하루 2잔 이상 11년간 마시면 'eGFR 30% 이상 하락' 2배로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는 탄산음료를 하루 2잔 이상을 11년간 마시면 추산 사구체여과량(eGFR)이 30% 이상 낮아질 위험이 2배라고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신장내과 줄리 린(Julie Lin), 하버드보건대학원 개리 쿠란(Gary C. Curhan) 교수는 Clinical Journal of American Society Nephrology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간호사건강연구(Nurses's Health Study; NHS)의 데이터 분석에서 밝혀졌다.
가당 탄산음료는 위험 상승 유의하지 않아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NHS에 참가한 여성 가운데 탄산음료 섭취 및 알부민뇨의 데이터가 있는 3,318례.
이 가운데 3,256례에서는 1989~2000년의 eGFR 변화에 관한 데이터도 있었다.
탄산음료의 누적 섭취량 평균치는 1984, 86, 90, 94 및 98년에 실시한 음식빈도 조사결과에서 산출해 '한달에 1잔 이하', '한달에 1~4잔', '한 주에 2~6잔', '하루 1~1.9잔', '하루 2잔 이상' 등 5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소변 채취는 2000년, 혈액 채취는 1989년과 2000년에 실시됐으며,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25~355μg/mg인 경우를 미세알부민뇨로 정했다.
신장기능의 변화를 검토하기 위해 11년간 eGFR 저하가 30%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주요 결과로 하여, 연간 3mL/min/1.73m2 이상 하락을 보인 '급속한 eGFR 저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11년간 381명(11.7%)에서 30% 이상 eGFR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GFR 30% 이상 감소 위험과 탄산음료 섭취량의 관계를 검토한 결과, 인공감미료가 든 탄산음료의 경우 누적 섭취량 평균치가 '한달에 1잔 이하'과 '한달에 1~4잔', '한 주에 2~6잔', '하루 1~1.9잔'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하루 2잔 이상'에서는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다변량 조정후 오즈비 2.02, 95% CI 1.36~3.01).
반면 가당(加糖) 탄산음료는 '하루 2잔 이상' 마셔도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1.56, 0.84~2.91), 어떤 범주에서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급속한 eGFR 감소'에 대해서도 인공감미료가 들어있는 탄산음료를 '하루 2잔 이상' 섭취한 군에서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으나(2.20, 1.36~3.55), 가당 탄산음료의 경우 섭취량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지 않았다.
한편 미세알부민뇨의 경우 인공감미료가 든 탄산음료나 가당 탄산음료 모두 섭취량과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미세알부민뇨와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공감미료가 든 탄산음료를 하루 2잔 이상 섭취하면 여성의 신장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공감미료가 든 탄산음료의 섭취와 eGFR 감소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관계가 아니라 역치 효과의 관계였다.
한편 이번 대상자의 대부분은 백인 노인여성이라 다른 인종, 나이, 남성에게 일반화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인공감미료는 1980~90년대 저칼로리 탄산음료에 사용되던 아스파탐과 사카린이었다.
연구팀은 사카린을 투여한 쥐에서 신장의 나트륨 배설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동물모델이나 사람에서 인공감미료나 인공감미료가 든 탄산음료가 사구체 여과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향후 이 분야의 연구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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