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불황여파 ‘금연 열풍’

pulmaemi 2009. 2. 7. 09:43

“돈 아끼고 건강 챙기고”
[경기일보 2009-2-6]

“언제 구조조정 당할지 모르는데 건강이라도 챙겨야죠.” “경제가 어려워 한푼이 아쉬운 형편이라서 담뱃값이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달 28일 회사원 강모씨(49·수원 고색동)는 왠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생각에 권선구 보건소를 찾아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그 결과, 최근 부쩍 늘어난 흡연 때문인지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돼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구조조정, 감원 등 사업적으로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아 하루에 두갑 이상 담배를 피운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는 강씨는 곧바로 금연을 결심했다. 얼마되지 않은 돈이지만 담뱃값은 고스란히 아이들 용돈으로 돌아가게 됐고 기침이 잦아들면서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또 최근 박모씨(64·수원시 연무동)도 같은 이유로 뒤늦게나마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인근에 있는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새해들어 경제 침체현상이 지속되면서 금연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에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자린고비 회사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만이라도 챙기자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도내 각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가 올들어 최고 25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성남시 수정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의 경우 1월 등록자 수가 1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분당구보건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194명이, 중원구 보건소는 12% 증가한 300여명이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이와 함께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또한 지난해 1월 111명보다 70% 늘어난 191명이, 용인시 수지구보건소는 16% 증가한 214명이 각각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상담 결과 경제불황의 여파로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윤혜성기자 yh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