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의료계 출현시기 늦추기 노력 절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근 일본발 '슈퍼박테리아'와 관련,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MRAB, Multi-drug 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nii)이 국내 일부 언론에서 ‘슈퍼박테리아’로 과장 보도하고 있어 불필요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협은 집단감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다제내성균에 대한 올바른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의협은 ‘슈퍼박테리아’로 보도되고 있는 균은 다제내성균 중 ‘카바페넴내성 아시네토박터균(CRAB)’으로 암이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는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독성이 약해 건강한 사람에게는 무해하므로 작금의 사태와 같이 국민들이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각에서 우리나라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다제내성균에 취약할 것으로 보도해 국민들을 혼란에 몰아넣고 있으나,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미 수 년 전부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에 의한 CRAB의 출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정부와 의료계가 CRAB을 비롯한 다제내성균의 출현 시기를 늦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며, 언론매체는 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홍보를 통해 국민들이 더 이상 불안감과 공포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특히 정부가 다제내성균의 감시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병원내 감염예방 및 관리프로그램을 적절히 시행하고, 이를 준수하는 의료기관을 지원함으로써 의료인의 전문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의료계에 대해 의료인의 판단에 의한 항생제의 합리적인 처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항생제 관리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하며, 감염 전문가의 협진진료체계를 강화하고, 각 의료기관 별로 내성균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병원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