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손목이 시큰시큰…직장인의 적 '마우스 증후군'

pulmaemi 2010. 9. 13. 07:17
손목 건염 등 유발해 예방 중요, 심하면 수술까지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종종 손목이 아프거나 팔이 저리는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일명 '마우스 증후군'이라 불리는 다양한 질환들이 현대인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자인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김소연(28·여)씨는 하루 12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서 씨름을 하며 종종 손목 저림 현상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오전 8시30분경 회사에 도착해 컴퓨터를 켜고 출근 체크를 한다. 오전에 있을 회의 준비를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며 문서 작업을 하고 회의가 끝난 후에도 본격적인 업무를 위해 점심 때까지 꼬박 3~4시간을 컴퓨터와 씨름하게 되는 것이 일상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온 후에도 컴퓨터에 붙어있는 것은 마찬가지. 직업 자체가 키보드, 마우스를 떼놓을 수 없는 만큼 퇴근 시간 즈음에는 손목이 뻐근하기 마련이지만 그저 '오래 작업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하게 될 경우 발생하는 이같은 증상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인데 보통 '마우스 증후군'으로 알려진 질환들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우스 증후군들은 보통 ▲손목 건염 ▲주관절 외상과염 ▲테니스 엘보우 ▲수근관 증후군 ▲근막 동통 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을 지칭한다.

손목 건염의 경우 손목을 지나가는 건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키보드를 반복적으로 두드리거나 마우스를 드래그 하는 동작을 최소화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수근관 증후군과 주관절 외상과염의 경우도 마찬가진데 습관적으로 무리한 힘을 주며 마우스를 드래그하거나 손을 뻗는 동작을 과도하게 하는 것이 반복되는 행동은 좋지 않다.

보통 마우스를 잡을 때 손목이 책상에 닿은 채로 손을 위로 꺾게 되는 동작이 자주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럴 경우 손바닥 힘줄과 손목 근관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이같은 자세를 반복해 질환이 심해질 경우 심하면 손바닥을 일부 절개해 압박을 줄이는 수술까지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관건은 팔과 손목의 '중립위치'를 유지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하는 팔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약 90도 가량 비틀어진 채로 유지된다.

또한 손목은 팔목 방향과는 달리 위쪽으로 꺾이게 되는 관계로 자세 교정이 근본적인 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예방책으로는 손목과 손가락의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며 특정한 자세로 장시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종종 판매되고 있는 손목받침이 있는 마우스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너무 똑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있다보면 손목에 통증도 오고 자세가 너무 경직되기 마련인데 이런 자세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손목받침대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증후군은 신경에 마비가 오고 근육이 위축되는 것으로 인해 생기며 증세가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