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10명 중 6명 “물품보관실에서 식사해”

pulmaemi 2010. 7. 22. 08:37
청소노동자 위한 휴게공간 없어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10명 중 6명이 휴게공간이 없어 물품보관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와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에서는 서울대병원 내 청소노동자 209명 중 125명을 대상으로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안전, 식사 및 식사공간, 업무량 등 노동환경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청소노동자 중 88.3%가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식사비 부담 때문이 92.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에는 청소노동자의 식사나 휴식을 위한 휴게공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청소노동자의 63.8%가 물품보관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며 비소독약품을 보관하는 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또한 청소노동자의 67.2%가 물품보관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으며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은 휴게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노동자들은 ‘일 때문에’ 규정된 출근시간보다 30~60분 정도 일찍 출근한다는 응답자가 47.3%로 나타났고 60.2%가 2시간의 휴게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호출’이 53%로 1위를 기록했고 ‘일이 많아서’ 21%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설문조사에 응한 청소노동자 중 54%가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다가 다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사바늘에 찔리는 경우와 관절부위의 꺽임 및 삐임이 각각 42.5%로 가장 많았다.

공공노조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단 하루도 청소노동자들의 노동 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며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용역노동자’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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