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성인병 유병률 높아…다른 지표는 亞 선두권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이 몽골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보다도 높아 세계 경제 13위권 국가에 걸맞지 않게 암 사망률 부문에선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호주 및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 25개 국가의 보건통계를 정리해 펴낸 '한눈에 보는 보건지표-아시아판(Health at a Glance-Asi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61명으로 몽골(28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 141명, 일본 120명, 북한 95명보다도 더 많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과 북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에서 기인한 위암이 아시아 국가의 암종 중 폐암(17%)에 이어 두번째로 일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 성인의 당뇨 유병률(7.9%)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중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말레이시아 11.6%, 파키스탄 9.1%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한국의 당뇨 유병률은 OECD 국가 평균 7.8%, 아시아 23개 국가의 평균 5.9%를 넘었다. '08년 현재 기대수명은 일본이 82.6세, 홍콩 82.3세, 호주 81.4세, 싱가포르 80.7세, 뉴질랜드 80.2세에 이어 한국이 79.8세로 아시아 22개국 평균 71.6세에 비해 선두권을 유지했다.
영아 사망률도 우리나라는 1000명당 4명으로 아시아 국가 평균 30명과 큰 격차를 보였고 만 5세 미만의 유아 사망률 역시 5명으로 아시아 국가 평균 39명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각종 질병과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한국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569명으로 일본 362명, 호주 408명, 뉴질랜드·싱가포르 451명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다섯번째로 안전한 편에 속했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 심혈관 질환 등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67명, 결핵·전염병 등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470명,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사망자가 32명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OECD가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비OECD 국가까지 포함한 보건지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정책센터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며 "우리나라의 보건지표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나 OECD 국가와 비교해선 아직 미흡한 지표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