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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10명 중 7명 '치질'

pulmaemi 2010. 7. 15. 12:10
14% 치질수술 경험, 55% 항문질환 의심
 
택시운전기사 10명중 7명은 치질을 경험했거나 항문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송도병원이 지난 5~9일 서울시내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총 응답자 321명 중 치질 수술을 받은 경우가 14%(46명), 항문부분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가 55%(177명)로 총 69%(223명)가 항문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미 치질수술을 받은 경험자를 제외한 276명 중 ‘자신이 치질이라고 의심된다’고 답한 사람은 34%(93명)였지만 배변시 출혈이 있거나(22%, 61명) 항문주위 살 튀어나옴(14%, 40명), 항문주변 통증(10%, 29명), 항문주변 가려움증(27%, 47명)등의 항문질환 이상 소견이 있는 사람은 무려 64%에 달했다.

설문에 참가한 321명의 택시운전기사들은 최연소 28세, 최고령 78세 평균연령 55.4세로 하루 평균 11.1시간(최단 7시간, 최장 20시간) 운전하고, 이중 46%(149명)는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습관적으로 대변을 참는다고 답했다.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이사장(항문외과 전문의)은 “택시기사의 경우 평소 규칙적인 대변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변의를 느낄 때 참을 수 밖에 없어 항문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움직임이 제한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골반쪽에 울혈을 조장해 상대적으로 치질 발병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종균 이사장은 “택시기사뿐 아니라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은 푹신한 의자보다 딱딱한 의자가 오히려 항문 질환 예방에 좋으며 변의를 참는 것은 변비의 원인이므로 변의를 느끼면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등으로 몸을 움직여 장도 함께 움직여 변비를 막고 항문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항문쪽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낄 시에는 부끄러움 때문에 질환을 방치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조기에 병원에 방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 이사장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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