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몸의 체온이 내려가는 저체온증은 사람들의 부주의 속에 날이 더운 여름에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물놀이나 선풍기, 에어컨과 같은 냉방용품들을 쓸 때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체온증은 환경적 요인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발병할 수 있으며 드물긴 하지만 심한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저체온증의 가장 흔한 경우 중 하나가 술을 먹은 후 길과 같은 곳에서 잠이 들었다가 체온이 떨어진 탓에 의식을 잃는 것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한 뒤 젖은 옷을 입고 바로 잠이 드는 등 체온유지에 신경을 쓰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새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며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건강한 사람들보다 저체온증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정신과 약물 중 일부와 마취제, 수면제 계통의 약들도 체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패혈증과 같은 감염이 있을 경우 체온이 낮아지기도 한다.
머릿속 열 조절 중추가 고장이 났을 때도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데 파킨슨병 환자나 중풍이 심하게 왔다던지 머리에 종양이 있을 경우가 그러하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고 잔 상황이라면 수면 중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저체온증이냐 아니냐는 중심체온으로 판단한다. 중심체온이란 항문 쪽으로 온도계를 넣어 잰 체온이나 기도에서 25cm하부 정도에서 잰 체온을 말한다.
체온이 떨어진 경우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몸이 부르르 떨리게 되며 이때 몸을 떠는 것만으로도 2~5배 정도 열을 만들어 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산삼성병원 응급의학과 성애진 교수는 “저체온증이 나타나게 되면 오한이 들고 상대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빈맥이 동반되거나 숨 쉬는 속도가 빨라지고 열 보존을 위해 혈관이 수축돼 하얗게 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교수는 “심한 경우 의식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도 있으며 너무 추우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체온증이 왔다면 증상이 경한 경우 집에서의 응급처치 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환자의 의식이 있을 시 물속인 경우 물에서 나오는 식으로 추위에 노출되는 원인을 없애주는 게 좋다.
성 교수는 “의식을 잃을 정도가 아니라면 체온이 내려간 경우 물 등을 닦고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담요 같은 것을 덮는 게 체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직접적으로 체온을 올리는 경우 중심체온을 올리는 게 목적이므로 수액을 데워 공급하는 방법 등을 쓸 수 있다"며 "보통 이런 기계들은 응급실에 비치돼 있다”고 전했다.
치료 시 혹은 집에서 체온을 올리는 중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박원녕 전문의는 “저체온증의 경우 말초 혈관들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며 “급히 따뜻한 걸 바로 피부에 들이대면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담요 같은 것을 덧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온도가 서서히 떨어지면 손끝, 발끝 쪽에서 되도록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서 호르몬을 분비해 손, 발이 하얘지면서 차가워진다"며 "갑자기 손과 발부터 가온하면 말초 혈관들이 확장되면서 오히려 체온이 더 떨어질 수 있어 몸부터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저체온증 환자에게선 전해질 이상이 올 가능성도 있다.
박 전문의는 "저체온증 환자들 같은 경우 체온이 다시 높아지면서 조직에서 칼슘 등이 유리돼 나와 전해질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성애진 교수와 박원녕 전문의에 따르면 춥다고 느낄 경우 젖어 있는 몸 등을 닦고 축축한 옷을 갈아입으며 햇볕을 쬐는 게 이롭다. 더불어 수면 시 충분히 따뜻하게 한 상태에서 자는 게 바람직하다니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메디컬투데이 김미리 기자 (kimmi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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