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나훈아 씨. 삼성 총수 앞에서 노래하길 거부한 그는, 대중예술가의 자존심을 지켜낸 상징이 됐다. ⓒ뉴시스 |
학계의 자존심 회복이 우선
예전에 삼성 총수의 집안 연회에선 가끔 연예인을 불렀다고 한다. 가수는 대개 두세곡 뽑아주면 3000만 원을 받았다. 그런데 나훈아씨는 이런 초청을 거절했다. "나는 대중예술가다. 공연티켓을 사서 입장한 관객 앞에서만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는 것이다.
예술가로서의 이런 자존심은 얼마나 멋진가. 학계도 딸깍발이 정신을 조금이라도 되찾자. 생존의 위기에 처했는데도 삼성 사태를 보도한 <한겨레>와 <경향> 같은 신문사도 있는데, 생계가 달려 있지 않을 땐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자.
삼성의 총수도 모두가 황제처럼 받드니까 황제지, 황제처럼 모시지 않으면 그도 남들처럼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할 일개 시민일 뿐이다. 우선 학계부터 삼성과의 불륜을 끊고 이런 분위기를 사회로 확산시키자. 그래야 삼성이 황제경영과 오염경영에서 거듭나고 나라도 거듭난다.
[창비주간논평] "삼성과의 유착 관계, 학계부터 끊어야"
(이 글은 "삼성과 학계의 끈끈한 유착을 끊자"라는 제목으로 <창비주간논평>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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