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손발 썩는 ‘버거씨병’ 금연이 최선

pulmaemi 2010. 5. 31. 09:13

흡연율 증가여부 따라 환자수도 비례

 금연이 손발의 끝 등 말초혈관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알려진 '폐쇄성 혈전혈관염'(이하 버거씨병)에 필수적인 예방․치료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율이 늘어나면 '버거씨병' 진료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버거씨병 진료환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흡연율 감소세가 정체하기 시작한 2006년 3494명(총진료비 25억여원)이던 환자 수가 2009년엔 4270명(32억여원)으로 22.2%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표 참조>
 

 2005년 27.2%이던 흡연율은 다음해 22.9%로 4.3%포인트 감소했으나 환자 수가 증가한 2006∼09년은 22.3∼23.3% 사이를 오가며 정체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흡연율의 변화가 버거씨병 환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며 "금연이 버거씨병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성별로 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성 진료환자 수는 여성의 3.4∼4.7배 수준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6%, 여성이 6.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진료환자 수가 늘었는데 이는 버거씨병이 장기간 담배를 피울 경우 나타나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특징을 반영한다고 심평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점유율은 70세 이상이 28%, 60~69세가 24.2%, 50~59세가 19.8%의 순이었으며, 특히 40세 이상이 전체의 88.7%를 차지해 버거씨병은 4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씨병은 손발의 끝 등 말초혈관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일명 폐쇄성 혈관염으로 불리기도 하며, 혈관 폐쇄로 인해 사지 말단이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음) 상태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버거씨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발가락이나 손가락이 항상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우고 손상된 사지에 냉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무감각, 저리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심할 때는 휴식기에도 통증이 생기게 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버거씨병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금연"이라고 전제한 뒤 "질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선 금연과 함께 가능한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며 "의사 처방에 따라 적당한 운동과 과로를 피하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연도별/성별 버거씨병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 현황>

 

구    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진료인원

(명)

3,921 

3,494 

3,842 

4,067 

4,270 

3,112 

2,885 

3,109 

3,230 

3,290 

809 

609 

733 

837 

980 

총진료비

(백만원)

2,562 

2,551 

2,947 

2,739 

3,226 

2,242 

2,219 

2,483 

2,330 

2,820 

320 

332 

464 

409 

406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