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 손발의 끝 등 말초혈관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알려진 '폐쇄성 혈전혈관염'(이하 버거씨병)에 필수적인 예방․치료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율이 늘어나면 '버거씨병' 진료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버거씨병 진료환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흡연율 감소세가 정체하기 시작한 2006년 3494명(총진료비 25억여원)이던 환자 수가 2009년엔 4270명(32억여원)으로 22.2%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표 참조>
2005년 27.2%이던 흡연율은 다음해 22.9%로 4.3%포인트 감소했으나 환자 수가 증가한 2006∼09년은 22.3∼23.3% 사이를 오가며 정체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흡연율의 변화가 버거씨병 환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며 "금연이 버거씨병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성별로 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성 진료환자 수는 여성의 3.4∼4.7배 수준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6%, 여성이 6.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진료환자 수가 늘었는데 이는 버거씨병이 장기간 담배를 피울 경우 나타나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특징을 반영한다고 심평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점유율은 70세 이상이 28%, 60~69세가 24.2%, 50~59세가 19.8%의 순이었으며, 특히 40세 이상이 전체의 88.7%를 차지해 버거씨병은 4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씨병은 손발의 끝 등 말초혈관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일명 폐쇄성 혈관염으로 불리기도 하며, 혈관 폐쇄로 인해 사지 말단이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음) 상태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버거씨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발가락이나 손가락이 항상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우고 손상된 사지에 냉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무감각, 저리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심할 때는 휴식기에도 통증이 생기게 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버거씨병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금연"이라고 전제한 뒤 "질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선 금연과 함께 가능한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며 "의사 처방에 따라 적당한 운동과 과로를 피하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연도별/성별 버거씨병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 현황>
구 분 |
2005년 |
2006년 |
2007년 |
2008년 |
2009년 |
진료인원
(명) |
계 |
3,921 |
3,494 |
3,842 |
4,067 |
4,270 |
남 |
3,112 |
2,885 |
3,109 |
3,230 |
3,290 |
여 |
809 |
609 |
733 |
837 |
980 |
총진료비
(백만원) |
계 |
2,562 |
2,551 |
2,947 |
2,739 |
3,226 |
남 |
2,242 |
2,219 |
2,483 |
2,330 |
2,820 |
여 |
320 |
332 |
464 |
409 |
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