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여성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펼쳐
[메디컬투데이 이희정 기자] 세계적으로 금연 열풍이 불면서 담배의 주요 고객층이던 남성의 흡연율이 차츰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담배회사의 주요 마케팅 대상이 여성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에는 다국적 담배회사들이 젊은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마케팅을 한다는 내부문건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내부문건을 공개한 보건분야 전문가인 켈리 리 교수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한국 담배시장이 다국적 담배회사의 집중공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담배회사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젊은 여성들을 중요한 마케팅 대상으로 지목했다.
리 교수는 “특히 카페를 중요한 마케팅 장소로 선정하고 나이트 클럽에서 외국산 담배를 여성들에게 무료로 배포한 것 등이 비밀문서에서 발견한 증거들”이라며 “담배가 여성해방의 상징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물론 마일드, 라이트 같은 단어로 여성의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담배회사가 여성들의 파티를 후원해주거나 미디어를 집중 공략해 성공한 여성들에게는 담배가 필수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담배시장에 있어서 남성들은 어느정도 흡연자가 확보됐고 여성들은 새로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직접적으로는 여성들이 모인 파티에 후원을 하겠다면서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담배로 후원한다”고 말했다.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이복근 사무총장 또한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복근 사무총장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트렌드로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며 “대학교 앞에서 무료로 담배를 나눠준다거나 영화에 흡연 장면을 넣거나 소위 성공했다는 여성들은 담배를 피워야 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실제 ‘원초적 본능’ 영화에서 샤론스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많은 여성들이 흡연을 하기도 했었다”며 “미디어의 파워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교육이나 홍보, 캠페인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10년 째 흡연을 하고 있는 20대의 한 여성은 실제 대학교에서 담배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대학 앞에 있는 KT&G의 상상마당이 문화공간으로써 좋은 역할을 하지만 대학생들은 이 기업이 좋은 기업이구나라고만 생각하지 청소년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잘 모른다”며 “이런 모습들이 정작 담배를 판매하는 담배회사의 이미지를 왜곡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 흡연에 대해 한 전문가는 여성의 흡연이 남녀평등을 외쳐야 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세건강코칭 이영자 부단장은 “담배와 다이어트를 연관시키거나 마일드나 라이트 같은 단어를 사용해 여성을 유인하는데 일단 니코틴이 중독되면 끊기가 어렵다”며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폐활량이 적다는 문제 뿐만 아니라 생리주기와 겹치면 조절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자 부단장은 “일부에서는 여성들이 왜 담배를 당당하게 못 피우냐는 주장으로 여성해방이나 남녀평등 개념으로 끌고 가는데 이는 담배회사의 전략”이라며 “평등이라는 것은 아기한테 어른이 먹는 약을 똑같이 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한테는 물약을, 어른한테는 알약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단장에 따르면 담배회사의 실체나 전략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알아야 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홍보와 캠페인은 물론 흡연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학교에서는 금연교육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
한편 여성흡연에 대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여성금연보조키트를 배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대한 캠페인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계 금연의 날 주제가 여성과 흡연인 만큼 파우치 형태의 금연보조키트를 배포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금연선포식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담배회사 마케팅에 관련한 캠페인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희정 기자 (eggzzang@mdtoday.co.kr)
실제 지난해 2월에는 다국적 담배회사들이 젊은 여성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마케팅을 한다는 내부문건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내부문건을 공개한 보건분야 전문가인 켈리 리 교수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한국 담배시장이 다국적 담배회사의 집중공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담배회사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젊은 여성들을 중요한 마케팅 대상으로 지목했다.
리 교수는 “특히 카페를 중요한 마케팅 장소로 선정하고 나이트 클럽에서 외국산 담배를 여성들에게 무료로 배포한 것 등이 비밀문서에서 발견한 증거들”이라며 “담배가 여성해방의 상징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물론 마일드, 라이트 같은 단어로 여성의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담배회사가 여성들의 파티를 후원해주거나 미디어를 집중 공략해 성공한 여성들에게는 담배가 필수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은 “담배시장에 있어서 남성들은 어느정도 흡연자가 확보됐고 여성들은 새로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직접적으로는 여성들이 모인 파티에 후원을 하겠다면서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담배로 후원한다”고 말했다.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이복근 사무총장 또한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복근 사무총장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트렌드로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며 “대학교 앞에서 무료로 담배를 나눠준다거나 영화에 흡연 장면을 넣거나 소위 성공했다는 여성들은 담배를 피워야 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실제 ‘원초적 본능’ 영화에서 샤론스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많은 여성들이 흡연을 하기도 했었다”며 “미디어의 파워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교육이나 홍보, 캠페인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10년 째 흡연을 하고 있는 20대의 한 여성은 실제 대학교에서 담배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대학 앞에 있는 KT&G의 상상마당이 문화공간으로써 좋은 역할을 하지만 대학생들은 이 기업이 좋은 기업이구나라고만 생각하지 청소년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잘 모른다”며 “이런 모습들이 정작 담배를 판매하는 담배회사의 이미지를 왜곡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 흡연에 대해 한 전문가는 여성의 흡연이 남녀평등을 외쳐야 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세건강코칭 이영자 부단장은 “담배와 다이어트를 연관시키거나 마일드나 라이트 같은 단어를 사용해 여성을 유인하는데 일단 니코틴이 중독되면 끊기가 어렵다”며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폐활량이 적다는 문제 뿐만 아니라 생리주기와 겹치면 조절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자 부단장은 “일부에서는 여성들이 왜 담배를 당당하게 못 피우냐는 주장으로 여성해방이나 남녀평등 개념으로 끌고 가는데 이는 담배회사의 전략”이라며 “평등이라는 것은 아기한테 어른이 먹는 약을 똑같이 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한테는 물약을, 어른한테는 알약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단장에 따르면 담배회사의 실체나 전략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알아야 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홍보와 캠페인은 물론 흡연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학교에서는 금연교육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
한편 여성흡연에 대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여성금연보조키트를 배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대한 캠페인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계 금연의 날 주제가 여성과 흡연인 만큼 파우치 형태의 금연보조키트를 배포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금연선포식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담배회사 마케팅에 관련한 캠페인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희정 기자 (eggzzan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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