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학생 임신 등 영역의 다양화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유교적 사회 인식이 깊숙이 박혀있던 우리나라에서 성을 양지로 끌어올려 함께 이야기 한 것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성에 대한 강도가 예전보다 높아졌고, 전 세계적으로 성을 표현하는 것의 강도 뿐 아니라 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예전에는 말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았던 다양한 성을 주제로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성을 주제로 한 영화 중 특히 근래에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동성애.
올 초에 상영했던 미국 영화 ‘브로큰백 마운틴’은 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기존 동성애 영화들도 꾸준히 동성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 했지만, 이 영화는 동성 간의 사랑이라기보다 두 인간의 애절한 사랑으로 와 닿았다고 한 관객은 말한다.
예전이었다면 상영조차 논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공감 했다. 특히 한 여성 관객은 “동성애에 관한 나쁜 편견을 벗어나게 해 주었다”며 “영화 소재의 다양성에 대한 감탄보다도 우리가 언젠가는 포용해야 할지도 모르는 부분을 영화가 더 쉽게 다가가게 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일궈낸 ‘왕의 남자’도 많은 의견차가 있음에도 동성애적 분위기를 느낀다고 대부분의 관객이 말한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남성의 동성애를 다룬 경우, 여성 관객에 비해 남성 관객의 비판적인 시각이 훨씬 강하다. 이에 관계자들도 “동성애 영화 관객의 수나 동성애 영화를 받아들이는 입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동성애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다”고 밝혔다.
동성애와 함께 10대의 성에 대한 영화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십대들의 성에 관한 영화의 경우, ‘노랑머리’나 ‘눈물’ 같은 일탈적인 십대의 성 이야기에서 ‘몽정기’처럼 일상적인 십대의 성 이야기, 그리고 원조교제를 다룬 ‘사마리아’의 시사적인 부분까지 다양하다.
외국의 경우 십대들의 성을 다룬 많은 영화가 있었지만, 청소년 성교육조차 이론에 그치는 우리나라에서는 쉽지만은 않았을 주제이다.
그러나 이제는 십대의 성에 관해서도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해, 십대와 어른들 모두에게 서로를 잘 이해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는 평한다.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또 다른 주제는 ‘노인의 성’이다.
2002년에 개봉한 ‘죽어도 좋아’는 사회적으로 생소한 노인의 성에 관해 이야기 했다. 일흔을 넘긴 주인공들이 새로운 사랑을 하는 이 영화는 노인들의 사랑과 성에 관해 직접적이면서도 편안하게 그렸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가려져 있던 노인의 성을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에 일격을 가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성에 대한 접근은 불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불륜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소재가 되었고 그 틀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불륜의 비극적인 끝을 보여준 ‘해피엔딩’,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한 ‘결혼은 미친짓이다’ 등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매우 많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성의 풍속도를 볼 수 있다. 영화 안에서 성의 풍속도를 살펴보다 보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 시대의 모습과 사회가 가진 성에 대한 시선을 볼 수 있다.
영화 관계자는 “성이 하나의 상업적인 이유만으로 영화에서 이용되는 것은 옛말”이라며 “이제는 영화를 통해 다양한 성을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사회에 깔려있는 편견, 그리고 나아가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성에 관한 사회 문제 고발까지 한다”고 다양한 성에 대한 접근의 장점과 성에 대한 시선의 확대를 요구했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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