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중소기업CEO / 2010-05-25)
지금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패닉이다. 10,000포인트 선이 무너졌다. 근데 그 주요 원인이 한반도 긴장 고조와 스페인 위기다. 한반도 문제가 미국 주식시장을 강타하는 주요 원인으로 등장한 건 대단히 있기 어려운 경우다. 블룸버그에 가면 바로 볼 수 있다. 확언컨대 금융개혁을 주도하려는 오바마가 한 방 제대로 맞게 생겼다. 명박정권 지지해주다가 엉뚱한 데서 한 방 먹는다.
핵심은 바로 전쟁, 더구나 세계 10위안에 드는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혹은 전쟁위기는 절대로 전 세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이 증명하고 있다. 미, 중, 일, 러 모두에게 전쟁은 공멸의 쓰나미일 뿐이지 누구 말대로 전쟁 나면 일본, 미국이 물자 팔아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좁은 편견이다. 어느 누가 세계 10위권의 시장 (혹은 6위라고도 한다)이 공멸하는 것을 바라겠나? 그건 세계경제의 블랙홀화를 자초하는 초대형 사건이다. 그리스 하나로도 휘청하는데 그보다 훨씬 큰 한국, 게다가 금융위기도 아닌 전쟁? 이건 최악이다.
내 나라도 아닌 외국들이 그렇게들 보는데 하물며 전쟁의 한복판에 사는 한국시민들은 뭐라 생각하겠나? 이건 보통 외신에서 그저 외국사람들이 김정일 관련뉴스만 나와도 ‘이거 한국 망하는 거 아냐’ 하고 현지 사는 한국민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런 일상의 경우가 아니다.
한국정부관료라는 놈들이, 국회의원이라는 것들이 공개적으로 전쟁 운운해대니 북한이 늘 하던 그런 피상적, 선전적 구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사자인 한국이 대놓고 말을 하니 외국은 완전 패닉이요 한국국민들은 패닉을 넘어 공포로 돌아가는 상황이다.
역풍이 이렇게 올 줄 몰랐겠지…. 적당히 위협만 주고 ‘당당히 대응했다. 이렇게 잘한다.’라고 대내외에 선전하고 싶었겠지. 근데 어쩌냐. 북한이 제대로 강하게 나온다. 그것도 아주 맞짱뜨듯 똑같이 초강수로……
알고도 이랬다면 그건 대통령이 아닌 국제적 협박꾼이 되는 거다.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정권유지를 하려 한다는, 거둘 수 없는 국제적 비난을 받을 게 뻔하니까. 이 정도일 줄 모르고 했다면 참 어이없는 꼬봉일 뿐이다.
▲ MB, 6년 만에 ‘북한=주적’ 개념 부활… “10년간 개념 정립 못했다” - 제3차 국민원로회의 ⓒ 청와대 |
국가 미래에 대해 한 치 앞도 못보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과연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식이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자신의 반대파를 죽이는 거야 이미 하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고 지지파인 수구꼴통하고 중도우파까지 다 죽이려고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게 그나마 반쪽 대통령이란 말이라도 들을 자격이 있는가?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설마 공멸의 악수를 두진 않겠지 하는 생각은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박한 언행으로도 충분히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해외에 사는 교민들도 가족들은 다 한국에 있다. 지금 그들은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고 어제도 몇몇 분들은 한국에 전화하고 안부 묻고 난리가 아니다. 하물며 여기가 그러하거늘 한국은 오죽하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유세 시 이런 말을 했다. “이회창 후보는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파멸하는 전쟁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당당한 평화를 원하시겠습니까? 저는 자신 있습니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이루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똑같은 일이 바로 8년 만에 다시 일어났다. 자신들은 군대 안 가도 남들은 군대 보내서 죽이려고 난리를 치는 그 세력들이 다시 전쟁을 준비하고자 한다. 그것도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군 통수권자로서의 권력자가 되어 실제로 나서려고 한다. 이건 막아야 한다.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죽기 싫으면 야당 찍어라.” 전쟁이냐 평화냐 이거보다 오히려 이게 더 강하게 다가올 거다. 주식폭락으로 개미들 분노하고 환율폭등으로 기러기 아빠/유학생 엄마들 절망한다. 게다가 이젠 죽으라고까지 한다. 이건 아니다.
오판한 권력자의 광풍이 이렇게 역풍이 되어 올 줄 나도 몰랐다. 대단한 명박이다. 네가 만든 천안함 공포풍을 다시 너에게로 보낸다.
중소기업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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