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유근영교수팀 대규모 유전체 코호트연구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도 예방한다는 보고가 장기간의 추적조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박수경 교수, 질병관리본부 고광필 박사)은 암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가장 신뢰성이 높은 연구방법인 유전체 코호트 연구를 통해 콩의 위암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콩의 인체 내 대사 성분인 이소플라본 혈중 농도가 높은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결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며, 미국암학회(AACR)의 공식 잡지인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CEBP, Impact Factor = 4.770)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함안, 충주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한 일반 주민 19,688명에 대해 설문조사 및 혈액 검사를 실시한 후, 2003년까지 10년 이상 추적하여 새로운 위암 환자가 131명 발생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들 위암 환자군과 비교하기 위하여 같은 코호트 내에서 환자 1인당 3명씩의 대조군 393명을 개별적으로 짝을 지으면서 뽑은 후, 10년 전에 이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인체 내 어떤 성분이나 위험요인이 위암의 발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였는지 비교하였다.
이 과정에서 10년 전에 건강한 상태에서 채취하여 장기간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동 보관한 혈액 시료를 이용하여 콩 섭취와 관련된 어떤 생체지표가 10년이 경과하는 동안 위암의 발생에 관여하였는지를 규명했다.
환자-대조군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03년까지 추적 관찰한 대상자 중에 위암이 발생한 131명의 환자군과 393명의 대조군으로부터 채취한 혈액 시료에서 이소플라본 수치를 비교하였다. 이소플라본은 주로 콩 섭취 후에 인체 내에서 관찰되는 대사물질, genestein, Daidzein 형태로 대사되고 Daidzein 은 다시 Equol로 변화하는데 이를 통칭한 용어다.
그 결과, genistein와 Equol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이 50%나 낮았고, daidzein의 경우는 위암 위험이 마찬가지로 80%나 낮게 관찰되었다. 특히 세 가지 이소플라본 대사물질이 모두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서 세 물질의 농도가 모두 높은 사람의 경우는 91%까지 위암 위험이 감소됨을 확인하였다.
유근영 교수<사진>는 이같은 사실을 통해 콩 섭취에 따른 이소플라본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에서 위암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따라서 콩의 섭취가 위암의 위험을 막고 위암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위암의 위험인자로는 짠 음식과 더불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이 잘 걸린다는 사실은 선행연구로 이미 밝혀진 바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박테리아 요인 이외에도 콩을 적게 섭취하는 경우 위암의 위험이 2배정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콩을 함유한 다양한 식품의 섭취가 위암에 대해 인체에서 직접 항암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되었다.
유근영 교수는 Genistein은 세포의 증식과 혈관 신생을 억제하고 세포의 자가사멸을 증가시킴으로써 위암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miso를 포함하고 있는 음식이 위암을 억제하던지 혹은 genistein이 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직접 억제하여 위암 발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