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탈수, 요요현상에 무월경·불면증 생길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최모(여·23)씨는 "갑자기 늘어난 뱃살을 빼기 위해 일주일 간 미숫가루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몸무게를 빼기에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가장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여·20)씨는 "술 마실 때 안주를 많이 먹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갑자기 몸무게가 10키로가 늘었다"며 "본 체중을 찾기 위해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라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면 다이어트, 뻥튀기 다이어트, 감자 다이어트 등 한 가지 식품만 계속 섭취하는 다이어트 법으로 매우 단순해 식사 요법을 시행하기는 쉽다.
저탄수화물 식사요법시 지방을 적게 섭취해 총섭취 열량이 줄고 동시에 동일한 열량을 지방으로 섭취했을 때보다 포만감을 클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또 식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돼 저탄수화물 식사요법을 선호하는 부류가 있다.
이외에도 녹차 다이어트, 배차 다이어트 등 차 다이어트를 하는가 하면 양배추 다이어트, 포도 다이어트, 사과 다이어트 등 채소나 과일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이와 관련 전문의들은 최신 유행하는 다이어트나 시중에 떠도는 정체불명의 다이어트를 무작정 따라하다보면 살을 빼기보다 오히려 다이어트의 굴레를 점점 더 벗어나기 힘들어지고 특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영양사협회 또한 유행 다이어트를 찾는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했다.
▲체중 조절을 위한 획기적인 식품이나 음식은 지구 상에 없다 ▲일부 식품군의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면 체중이 감량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여 건강만 해친다 ▲특정한 음식이나 다이어트 식품을 사는 행위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갑 무게만 줄인다는 것
원푸드 다이어트의 부작용·후유증으로는 칼슘, 철분, 양질의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B12, 리보플라빈 등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고 전체적으로 영양적 불균형이 생기기 쉽다.
또 원푸드 다이어트로 단기간 체중감량을 단행할 경우 체내 수분과 체성분이 빠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량이 줄어 몸은 점점 더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어 기초대사량 자체가 감소한다. 영양 부족으로 부종, 저혈압, 빈혈증, 피로, 골다공증, 피부 색소의 변화 등이 관찰된다.
뿐만 아니라 탈모, 탈수,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을 형성하게 돼 장기적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장기간 열량을 과도하게 제한한 여성의 경우 심한 근육분해와 체지방 감소로 인해 무월경이 나타나고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류병연 교수는 "우리 몸은 한 가지 성분으로 구성돼 있지 않은데 한 가지만 섭취하게 되면 다른 성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원푸드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몸이 더 피곤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강도 높은 절식보다는 중단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꾸준한 자기관리가 더 중요하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수석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한 적정 칼로리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정해진 양을 먹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 계획된 식단과 식사일기를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수석원장은 "정상 체중에 비해 10키로 이상 나가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다이어트로 원래 먹던 대로 먹되 양을 반씩으로 줄이는 게 좋다"고 충고하면서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은 필수로 다리나 허리 근육같이 큰 근육을 사용해 몸 안에 산소를 공급하는 유산소 운동이 지방을 태워 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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