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기질적 질환이 없는데도 시기능(視機能)이 저하되는 '어린이 약시(弱視)'는 조기에 발견하면 정상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실명예방재단(회장 신언항)은 약시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용 그림시력표'를 개발해 매년 약 60만여명 어린이(3∼6세)에게 보급해 오고 있다고 29일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약 6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그림시력표'를 보급해 가정에서 자가 검진하도록 한 결과, 3948명이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이중 2031명이 안질환이 있었다. 이들 중 약시는 314명이 발견됐다.
'약시'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시력이 덜 발달된 것으로, 안경으로 교정해도 충분한 시력이 나오지 않거나 두 눈의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약시는 100명중 2∼3명 정도로 나타난다.
안과 전문의들은 "약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발견이 늦으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복지부와 실명예방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0년∼2009년) 550만부의 그림시력표를 배포해 4800여명의 약시환자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그림시력표 배포(60만부)를 통해 약시를 조기 발견토록 함으로써 어린이 눈 건강에 기여할 방침이다.
그림시력표는 보건소를 통해 보육시설 등에서 배포하므로 가정에서 필요한 경우, 한국실명예방재단(02-718-1102, 1088)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실명예방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약시아동에 대한 설문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442명 중 64%가 이 시력검진사업을 통해 약시임을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